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 Dec 06. 2016

나는 엄마다. 3

가끔 생각한다. 이런 작은 천사가 어떻게 나에게 올 수 있었을까.


사실 임신기간중에는 몰랐다. 내 아가가 이런 큰 기쁨을 줄 수 있으리라는걸.


되레 똑바로 눕지 못하고 양껏 먹지못하고 뛰지도 못하고 털썩 주저앉지도 못하는


내 처지가 마냥 처량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종종 있었을 뿐.


지금은 우리 아가가 눈만 떠도, 코에 힘만 줘도, 입을 앙다물어도, 울어도, 웃어도


마냥 사랑스럽고 기분이 좋다. 아주 행복하다.


여전히 미리 유축해놓은 모유가 없으면 젖을 물리면서도 충분히 아가를 먹이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우울함에 힘들지만 .. 그래도 그럴수록 정신줄을 더 잡으려 노력한다.


오늘은 남편에게 위로받고 싶었다. 요즘애들 말로 답정너.


나 잘하고 있느냐고. 잘하고 있는게 맞냐고. 확인하고 싶었다.


그런데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아가의 똥묻은 세탁물을 늘 손빨래하고


설거지도 도맡아하고 하루한번 젖병과 유축기 소모품을 삶느라 바쁜 남편.


미안하고 안쓰럽다. 자기도 힘들꺼면서 나한테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말하는


천사같은 남편. 남편이 천사같아서 이렇게 천사같은 아이가 태어난것만 같다.


그리고 .. 나는 아가를 낳고나서 잇몸출혈도 멈추고 저혈압증상도 없어졌다.


참 인체란 신비한듯 하다. 이렇게 싹 없어질수가 있나.. ㅎㅎ


게다가 몸무게도 나름 많이 빠졌다.


만삭때 몸무게 67. 지금 몸무게 60.7.


빨리 임신전 몸무게로 돌아가야하는데 집밖에도 못나가고


젖잘돌아야한다고 자꾸 먹으라고 그러니 음. 언제나 회복할 수 있을까.


또 차오르는 젖 때문에 가슴도 커지고 골반도 벌어져서 ..


그전에 입던 옷을 입을 수가 없다. 흐 ㅜㅜ 좌절..


그래도 괜찮다. 우리부부에게 천사가 찾아왔으니. 히히


오늘하루도 화이팅. 잘 보내야겠다. 아자아자!

얼굴은 주먹만한데 발이 꽤 큰 우리아가. 그래도 인형같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엄마다.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