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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Dec 22. 2016

나는 엄마다. 8

주책없이 눈물은 왜 고일까.
내 일도 아닌데.

아가와 맞바꾼 내 삶의
한 조각이 햇살에 하얗게
부서져 내린다고 느껴질 때.

그러면 안된다고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면서도
알람처럼 울려대는 남모를 고통에
벌떡일어나 젖병부터 찾는
내 모습이 서럽다.

꿀떡꿀떡 넘기는 소리에
위안삼아야지 하면서도 내 몸이
한없이 안쓰럽고 한달가까이
나가지도 못하고 커피한잔 맥주한캔
누리지 못하는 이 삶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아가는 기억하지 못하고
내 삶의 크나큰 인내로 남은 삶에 버팀목이
되어줄 이 순간순간들.

프랑스 유학 중 분유주면
아가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하지만 모유는 유학비나 시간이나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는 한 엄마 글에
괜스레 내 처지가 슬프다.

죽음에 십년정도 가까워지면
조금은 자유로워지겠지.
그래도 개똥밭에 굴러도 좋다는
이승에 조금 더 있는게 나을까.

하, 생각이 많아지는 지금.
나 그리고 우리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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