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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Dec 25. 2016

나는 엄마다.9

육아방법

육아에 답은 없다.


정말 이말 저말 너무 많아서 이걸 보면 이렇게 해야할것 같고 저걸 보면 저렇게 해야할것 같아서


머릿속이 복잡해져만 간다.'


신생아때는 속싸개를 해줘야 안정감을 느낀다는 말이 있어서 한동안 풀어줬던 팔을


꽁꽁 싸매니 그 전에는 만세하고 통잠자더니 갑자기 안자는 것 같고,


아가 혀에 백태가 너무 껴서 닦아주려니 괜히 건드리면 구내염 걸린다고 하고


의사도 비추한다고 하고, 분유를 바꿀때는 기존분유와 비율을 맞춰가며 해야 아가 장에


무리가 안온다는데 우리아가는 편식 자체를 안해서 그냥 줘도 될것 같고.


모유먹는 애들은 묽은 변을 본다는데 나는 아직도 아가가 변만 보면


안절부절하고.. 참. 어렵다.


아가가 설사하는 이유가 분유라고 믿고싶지만 혹시나 모유가 문제일까


인터넷에 모유 안맞는 아가를 검색해보니 실제 있다고도 하고 어떤 엄마는 유제품 끊고


수유했더니 아가 변이 좋아졌대서 끊어볼까 하다가 오늘도 치즈케익 먹어버리고.


귤도 하루 두개이상 먹지말라고 하고 과일도 너무 많이먹으면 모유에 당이 많아져서


아가에게 부담을 준다길레 딱 손떼버렸고.


아가가 아프니까 인터넷 정보홍수속에서.. 할수있는건 다 해보게 된다.


결국 모든건 케바케일텐데..흔들흔들 하는 이 마음. 불안하고 초조한 엄마마음.


오늘은 설사분유 먹은지 5일만에 다시 병원 가는 날. 두근두근.


날이 많이 안추워야 할텐데.. 그러고보니 다온이와 병원가는 날은 지금껏


날이 푹했었다. 오늘도 그래야 할텐데..


확실하게 진단받기 위해 목, 금 대변 사진을 찍어놨다. 의사 보여주려고.


제발 이제 괜찮으니 모유도 실컷 먹이고 일반분유도 먹어도 된다는 진단이 나왔으면 좋겠다.


요새 밤 낮을 가리는지, 아니면 진짜 주사 맞고 아파서 그런지..


낮에 거의 안자서 내가 너무 힘들지만, 아가 옆에서 지켜보다 졸고..


자는가 싶어서 내려놓고 나도 좀 누으면 바로 깨서 안아서 왔다갔다하면서 눈은 감고있고..


아이에게 괜히 왜이렇게 안자냐고 투정도 부리고 남편이 어여 오기를 기다리는 나날들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아기가 너무 예뻐서 뽀뽀를 하루에 50번은 더 하는것 같다.


쪽쪽쪽!!^^


밤에는 통잠 주무셔주는 우리 아가,


그래서 덕분에 남편이나 나나 네시간씩은 잘 수 있어서 근근히 버티고 있다.


어제는 아가를 보며 약간 울컥한 마음에 혼자 속으로 (아가야 미안한데 동생은 없어)라고


되뇌었다. 혹시 느꼈을까?


둘째.. 아직 아가가 한달도 안된시점에서 둘째를 생각한다게 웃기지만


주위에서 물어보기도 하고 끊임없이 세뇌교육(?) 시키는 남편덕분에 틈틈히 생각이 난다.


글쎄, 아가가 좀 더 크면 이 시기가 그리워져서 둘째 생각이 나려나.


조금 더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찍어놔야겠다.


여유가 생기면 꼭 앨범도 만들고. 앨범 얘기하니까 성장앨범도 하긴 해야하는데..


흠, 어제는 시어머님이 통보식 연락을 하시고 9시 40분에 오셨다.


순간 화가 왈칵 가슴에서 쏟아져 나왔지만 티내지 않고..


그런데 아가가 내 마음을 알았는지 찡얼찡얼하고 울고.. ㅋㅋㅋ


당황하신 어머님.. 그동안은 순한 모습만 보셔서 계속 아가 거저 키운다고 하셨지만


아마 이제 확실히 아셨을꺼다. ㅎㅎ 우리아가도 보통 아가처럼 잘 우는 아가라는 것을 ㅎㅎㅎ


그나저나 하.. 정말 미쳐버리겠다.


시도때도 없이 거의 매일 오다시피 하는 시어머니.


아가가 보고싶은 마음도 알겠고 아무래도 아들집이니까 조금은 더 편하게 생각하시는 건


알겠지만 이건 너무 하다. 본인이 본인입으로 시어머니라고 하셨으면


며느리 입장에서 아무래도 불편하다는걸, 그리고 아직은 조리기간이라는 걸( 조리따위 없지만 )


아실텐데.. 왜 그러실까.


게다가 오시면 아가를 계속 안고계시는데 이상하게 남편이 계속 안고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어머님이 계속 안고있으시면 왜 아가를 빼앗긴 기분일까.


나도 참 못됐다. 뭐 여튼 그래서 남편이 말씀드린것 같은데 ..


소녀감성 시어머니 상처받으셨겠지, 안봐도 뻔하다.. 하..


어떡하지.. 정말 난감하다. 애초에 신혼집을 이곳에 잡은게 문제의 발단이었을까.


친정과 시댁사이, 차를 끌어야만 하는 거리에 잡았으면 .. 애초에 시도때도 없이 오시지는 않았을까.


그럴일은 없겠지만 이사가고 싶다..


그러고보니 둘째는 없다고 말씀드리면 양가어머님 반응은 어떨까.


갑자기 출산날 어머님이 눈물글썽이며 안아주신 기억이 난다.


하.. 울컥하는 이 마음. 사랑이 넘치는 분이시고 자식사랑이 내가 아가를 그렇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 분이셨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어제..(육아 틈틈이 잘시간 쪼개서 쓰는거다 보니 보통 한편쓰는데 3일..) 이브날은


아가 병원에 다녀왔다.  병원에서 응가할까봐 고민했는데 다행히 집에서 해결했고


사진찍어 의사에게 보여주니 정상변이란다. 배도 괜찮고 항문도 뽀송뽀송하고 고관절 이상없고


열도 안나고 눈꼽은 두달까지 간다니까 어쩔 수 없고 ㅜㅜ 여튼 설사분유 중단 진단!


헤헤 그렇지만 시어머니께는 크리스마스때까지는 먹이라고 했다고 말씀드렸다.


파스퇴르에서 보내준다는 분유도 아직 안왔고 일동에 교환신청한 분유도 아직 안와서..


그러고 보면 일동은 산모교실때문에 이미지가 참 좋지만 .. 샘플도 안준다고 하고


교환할 분유는 하루만에 가져가더니 (23일) 왜 가져다 주는건 하루만에 안가져다 주는지 ..


역시 모든건 일장일단이 있다.


여튼 이번주 아가가 설사분유먹느라 모유 냉동해둔것이 있어 당분간은 모유만 먹일꺼고


아주 잠깐 유축 완모를 꿈꾸었지만 아가가 먹는양이 늘어서


(금방도 한시간 텀을두고 180을 먹었다 ㄷ ㄷ ㄷ 그제서야 자는중..한시간 반을 씨름했다.)


불가능 하겠지만 분유수유는 좀 줄일 수 있을것 같다.


되도록이면 밤에 푹 자도록 밤에 분유를 줘야겠다.. 엄마 아빠도 자야지 살거 아니겠니 아가야? ㅜㅜ


여튼 시어머님 얘기로 돌아오자면 .. 마음속 거리감이 생긴건 사실이다..


저번에 혼나면서 친정엄마 얘기를 하시는 바람에.. 그치만 계속 보고 살아야하는 가족이기에


마음에 빗장을 계속 닫고 살수는 없는 법.. 하.. 답답하다..


어제는 (24일) 병원다녀와서 집에와보니 . 헐, 집안에 들어와 계셨다..


하하하.. 밥없다고 밥해놓으시고 청소기도 돌리려고 하셨다는데.. 다 필요없어요..


아무리 아들집이어도 이건 아니잖아요.. 정말 .. 하..


차라리 집에 있을 때 좀 도와주시지.. 우렁시어머니도 아니고 이건 뭐..아무도 없는 집에..


우리엄마가 그랬다면 남편의 반응은 어땠을까?


정말 답답하다..


현재시간 크리스마스 새벽 6시 22분..


5시 반에 잠든 아가가 또 찡찡댄다.. 아무리 모유가 소화가 잘된다 하더라도


아가야 한시간은 넘게 자야지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ㅜㅜ


하..정말 잠만 잘자도 모유양이 팍팍 늘텐데..


아까 남편덕에 6시간을 내리잤더니 양쪽 20분씩 유축에 180이 나왔다..


펑소에도 평균 120은 나오고 150도 나오는데 보통 140이 넘는건 컨디션이 좋을때다;ㅎㅎ


남편이 발령이 나서 육아를 지금처럼 도와주지 못할것같은데 젖양이 줄까봐 정말 걱정이다..


피로가 쌓일테니까.. 젠장 ㅜㅜ


아 졸리다.. 아무도 없는 산속 암자에 들어가 진짜 내리 잠만자고 싶다..

계속 이렇게만 나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물들. 책도 한세트 들어왔는데 사진을 못찍었네. 장난감도 들어오고. 다음번에 찍어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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