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 Dec 31. 2016

나는 엄마다. 11

트림

아가가 태어난지 34일.


내가 엄마 된지 34일. 그리고 오늘. 2016년 마지막날.


나의 서른이여 안녕. 아가의 두살이여 안녕? 다른 안녕속에 ..


진짜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 임신도 하고 출산도 하고 육아도 한 정말 다이나믹한 한해.


남편은 상을 받으며 (무려 장관상, 자랑질 맞음) 한해를 마무리 했고


나는 유축을 하며 오늘 12시를 넘기겠지.


하루에 세번. 한시간씩이니 3시간. 유축하는게 정말 쉽지는 않지만


아가가 꿀떡꿀떡 먹는 모습을 보면 .. 포기할수도 없고. 유축을 자주 하는게 아니라


젖양이 줄면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완분 하겠지만 요상하게 하루 400정도는 평균으로


나오니 체념 반 의지반으로 하는 중. 설사도 어느정도 잡히고 모유먹으니 녹변아닌


나름 황금변을 하사하시니 기약없이 유축은 이루어질 예정..


뭐 여튼, 유축얘기를 하려던건 아니고..


요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중 하나는 바로 트림 시키기.


잘 먹이고 나서 트림을 시켜야하는데 보통 먹다가 잠들거나 몸을 하도 비틀고


목에 힘을 너무 줘서 쉽지가 않다. 그래도 우리 아가는 스스로(?) 몸을 비틀다가


트림을 해서 기특하긴 한데, 잠이든거 같아서 눕혀놓으면 또 몸을 비틀면서 2-3번의


트림을 추가로 하곤 한다. 가끔은 자기가 용트림을 거하게 한 후에 자기가 놀라서


눈을 말똥말똥 뜨고 멍 하게 있는데 참.. ㅋㅋㅋㅋ 어이도 없고 귀엽기도 하고..ㅋㅋㅋㅋ



그런데 어제는 .. 트림을 거하게 하다가 게워냈다..그것도 왈칵 왈칵 두번 ㅜㅜ


깜짝놀랬다.. 분명 먹고나서 잠시 안고 있다가 트림 시켰는데.. 트림하다 게우는 상황이라니..


아가들은 위가 일자라서 게우는게 일상이라고 하고 분수토도 자주한다는데


우리아가는 사실 그런일이 별로 없었는데 .. 요새 이상하게 게우는 일이 많아졌다.


뭐 그래봤자 2-3일에 한번정도지만..그래도 엄마마음이 그게 아니라고 ㅜㅜ 걱정이 태산..


게다가 오늘은 분수토 ㅜㅜ 최초의 분수토..


그동안 맘카페에서 분수토 얘기가 자주 올라왔지만 본적이 없어서


혹여나 영상이 있을까 싶어서 찾아봐도 없길레 그냥 넘겼는데 오늘 직접 봐버렸다..


진짜 뿜는 토.. 많이 한건 아닌데 으억 ㅜㅜ 근데 참 황당(?)한건 철렁한 내 마음과는 달리


아가는 한없이 평온..; 되레 평안해 보임..;;


그리고 나서 오늘의 세번째 변을 하사하시고 칭얼대길레 토하기도 하고 배출도 해서


배고픈가 해서 젖병물렸더니 좀 빨다가 숙면중..


흔히 병원이나 조리원같은데서 아가 아랫입술이나 양 볼을 건드려서 따라오면


배고픈거라고 해서 따라올때마다 줬는데.. 다 그런건 아닌것 같다..;


숙면을 취하고 난 후에는 자기 양껏 먹는데 그 이후에는 칭얼대거나 울어서


아랫입술 확인 후 주면 10-20이나 4-50먹고 잠들기 일쑤. 그래서 버린 모유와


분유가 얼마인가. 처음에는 모유가 귀해서 모유가 너무 아깝다가 분유값생각하면


분유도 아깝고 그러다가 그래도 아가가 게우거나 토하거나 속 안좋은것 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아깝게 생각하지 않기로 결정!


분유값은 내가 할꺼안하고 아끼면 되고 모유는 열심히 짜면 되니까.


아가가 잘 먹고 잘 자고 쑥쑥 건강히 크기만 하면 좋겠다. 정말로..


그리고 트림과 함께 늘 내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우리아가 변상태!


맘카페같은데서 사진올리고 조언을 얻는것도 좋지만 전문가가 사진도 보고


아가 기본적인 상황을 입력하면 진단해준다는 앱이 있어서 당장 실행시켜보았다.


24시간 안에 답이 온다더니 4시간만에 답이 왔다..!


오매 좋은것.. 앞으로 종종 애용할 것 같다. 매일 아기똥 솔루션 앱!


음.. 요새 아가가 밤낮을 가리는지 낮에 잠을 잘 안자서.. 힘들긴 하지만


이렇게 주말에는 남편에게 아가를 전적으로 맡기고(?) 낮잠도 자고 뒹굴거리니


진짜 세상한없이 편하다. 격일로 누가 아가좀 봐주면 좋겠다.....


그런날은 내가 아가 안고 먹이고 똥치우고 하다가 내가 밥먹는 시간이나 씻는 시간이나


유축하는 시간에 아가를 봐주고 낮잠도 잘 수있게 해준다면...흐흐 행복하고 수월할텐데!!


정말 육아는 쉽지 않다.. 출산도 쉽진 않았지만..


분유포트에 흔들침대에 아무리 육아가 아이템빨이라고는 하지만 한없이 손이 많이가는건


어쩔 수 없는법.. 게다가 나같이 유축수유하는 엄마들은 두배로 힘들..


유축수유하는 엄마들 진짜 만만세! 상줘야한다..한없이 격려해주고 칭찬해줘야한다.


아가가 자고 남편이 아가를 봐주는 이 시간에.. 뭘해야할까..


티비도 좀 보니 지겹고.. 멍..ㅎㅎㅎㅎ


어쨌든 2016년 안녕. 모두모두 새해복 많이 받아요.


2017년에는 .. 좋은일만.. 나에게도 50일의 기적, 100일의 기적이 오길^^

정말 유용한 앱! 맘같아선 분유도 매일로 바꾸고싶다..ㅋㅋ
작가의 이전글 나는 엄마다. 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