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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Jan 20. 2017

나는 엄마다. 17

사랑하는 다온아.


다온이가 어제 오늘 낮잠을 잘 자줘서 엄마는 매우 고마운데


분유 바꾼지 4일만에 어제 오늘 변을 안눠서 걱정이 태산이다.


다행히 잘놀고( 모빌도 보고 옹알이도 자주하고) 잘자고 잘 먹고 소변은 정말 많이눠서


전반적인 컨디션은 좋은데..음..


내일까지 기다려보고 만약에 내일도 변을 안 한다면 일요일날 병원에 가봐야겠다.


엄마가 유난인걸까?


유산균도 꼬박꼬박 한포씩 먹는데.. 분유적응기간이라 그런가.


마음이 안좋다 걱정이되서.


어제 오늘 아빠는 술이 떡이 되서 돌아와 했던말 또하고 했던말 또하고..


그러다 들어가 코를 엄청 골며 잔다.


엄마는 너와 둘이있다가 유축하는데 다온이가 안자면 속이 치받쳐서 아빠를 원망하다가


평소 술을 잘 안마시는 사람이 보직때문에 술이 떡이 되어 들어와서 자기도 힘들다고 말하면


답답한 마음으로 토닥여주고 한숨만 푹푹쉰다.


한숨 한번에 이 답답함이 한 국자씩 사라지면 얼마나 좋을까.


다행히 오늘은 다온이 할머니가 두번 와주셔서 엄마가 씻기도 하고 유축도하고 저녁도 먹었다.


다온이 할머니는 좋은 분이란다. 사랑도 넘치시고.


다온이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셔.


가끔 생각없이 던지시는 말이 엄마에게 상처를 주지만 그보다 더 잘해주시는게 많으니


엄마는 또 그냥 한숨만 푹푹쉰다.


어떤 생각없는 말이냐고?


가장 최근에는 다온이 외할머니가 선물로 들어온 내복을 기저귀커버로 바꿔다주시고


병원에서 쓰는 신생아 일자형 기저귀를 100개 사다주셨다.


저 기저귀는 한개당 백원이라 현재 다온이가 쓰는 하기스 기저귀보다 5배 가량 싸다.


그래서 아빠가 퇴근하기전까지는 엄마가 일자형으로 쓰고 ( 오줌을 많이 싸는 다온이는 하루에 기저귀를


10-15개정도 쓴다) 밤에는 하기스를 쓰기 시작했단다.


일자형 기저귀.

그런데 이걸 보신 다온이 할머니가 대뜸 ( 아가한테 안좋은건 아니겠지? ) 라고 하시는거 아니겠니?


분명 다온이 외할머니가 사다줬다고 말씀 드렸는데 말이야.


대체 외할머니를 어떻게 생각하시는 걸까. 물론 두분이 사이가 별로 좋지는 않지만


아무리 그래도 다온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은데 설마 안좋은거 사다줬으려고.


속으로 치받치는걸 그냥 삼켰단다. 그 날도 어쨌든 다온이 할머니덕에 엄마가 한시간 낮잠을 잤으니.


오늘도 .. 어제는 홈플러스에서 기저귀 1+1해서 중형 8팩 대형 8팩 해서 총 20만원어치를 샀는데


지금처럼 오전에는 일자형 쓰고 밤에만 하기스 쓰면 올해는 걱정없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택도 없다고 하시더라. 이 엄마가 보여주겠어.


하지만 어제 다온이는 기저귀커버에 또 오줌발사를 해서 오늘은 일자형을 하나도 못썼단다ㅜㅜ


물론 다온이가 낮잠을 많이자서 엄마가 있을때는 기저귀를 별로 안썼는데


할머니는 툭하면 기저귀를 확인하시며 오줌 한번만해도 수시로 갈으셔서 ..


할머니만 오시면 기저귀가 팍팍 나간다 ㅜㅜ


기저귀부자. ㅋㅋ

뭐, 여튼 다온이를 생각하는 마음이실테니 그냥 넘어간다만 속은 계속 답답하다.


내일은 다온이 50일 촬영을 하러 가는 날이야.


외할머니는 안오실것 같고 할머니는 같이 가실꺼야. 외할머니도 같이가면 좋을텐데 근무라서 못가신단다.


그래도 엄마가 외할머니랑 다온이 같이있는 사진 수시로 찍어서 따로 포토북 만들꺼니까,


아쉬워도 어쩔수 없네, ㅎㅎ


다온이는 8시30분부터 지금까지 자고있네. 엄마는 유축할 시간이 다가와서 이렇게 일기를 쓰며


기다리고 있단다. 엄마 유축 딱 끝나고 다온이가 깨서 맘마먹고 자고 엄마도 자는게


헌재 엄마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란다. ㅎㅎ


에혀..아빠는 다음주 월요일도 초과근무라고 하고. 엄마는 답답함이 쌓여만 간다.


뭔가 허전한데 먹고싶은건 없고.


내일은 꼭 변을 푸짐하게 싸기를. 아빠 있을때. ㅋㅋㅋㅋ


아빠가 어쩐일로 서프라이즈를 했다. ㅎㅎㅎ 아이스초코 사다달랬는데 술취해서인지 엄마가 한때 잘먹던 치즈케익을 ㅡㅡㅋ

엄마 생각에 아빠는 엄마 아니었음 결혼못했을거다. ㅋㅋㅋㅋㅋ


로맨틱이 부족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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