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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Feb 05. 2017

나는 엄마다. 23

수유텀

육아를 하면서 아기 기저귀 갈고 맘마주고 트림시키고 재우고


달래고 안아주고 씻기고 놀아주고 등등 그 어느것 하나도 쉬운게 없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신경쓰는건 바로 먹는것과 싸는것이다.


굳이 아가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먹고싸고이니.


초반에 아가 먹는양을 체크해보려고 수유 시간과 양을 적다가


한동안은 극심한 수면부족으로 포기했었었다. 정말 기본적인 집안일과


아가를 케어해는것 이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치만 시간이 약이라고 아가가 자는 시간이 조금씩 늘고 혼자노는 시간이


생기니 조금의 여유가 생겨 다시 수유시간과 양을 적어가기 시작했다. 2월부터.


보통 우리 아가는 90-120을 먹는데 70일이 된 아가치고는 한번에 많이 먹는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유텀이 1시간에서 2시간 사이인데, 참 고달프다.


한번에 많이 먹으면 좋으련만 .. 어떤 아기들은 한번에 160-180먹고 세네시간이라던데,


내가 버릇을 잘못들였나? 싶어서 90-120을 주고 보충을 20-30씩 해주었다가


총 수유량 천을 넘길뻔도 했다. 어찌나 마음을 졸였는지.


맘카페에서 분유기준으로 총 수유량이 천이 넘으면 아가한테 무리가 된다는 글을


하도 많이 봐서 정말 안절부절 못했었다. 물론 우리 아가는 유축모유와 분유가 반반. 가끔은 모유를


더 많이 먹어서 기준이 살짝 다르긴 하겠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엄마마음 이랄까.


어플로 체크하면 좋겠지만 아이패드에 문제가 생겨 수기로 쓰는중.

사실 모유수유를 직수로 하는 엄마들은 얼마나 먹는지 알 길이 없는데


수유량의 제한을 두는건 의미가 없게도 느껴지지만, 한편으론 분유가 모유보다 소화시키는데


더 힘들다니까 당연한것 같기도 하고. 생각만 많고 또다시 모든게 어렵다.


그래도 이 엄마마음을 아는지 이제껏 천미리를 넘은적은 없다. 하지만 결국 한번에 먹는양 늘리기는 포기.


텀이 짧고 자꾸 찔끔찔끔 먹는데 또 양은 늘어서 수유횟수가 많고 젖병을 그만큼 더 많이


씻고 삶아야 해서 고달프지만  다행히 남편 동료분들이 젖병 소독기를 사주셔서 한결 편해졌다.


정말 굿타이밍.


국민젖병소독기. 싯가15만원. 작동시간 35분.

젖병소독기라는게 내 돈주고 사면 참 아까운데 선물받으면 참 좋은것 같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고 아끼는 사람이 아가를 낳고 분유를 먹인다고 하면 선물하고 싶은 잇템이다.


물론 정말 아끼는 사람이라면 분유가 아닌 직수를 성공하길 바라겠지만.


어제는 다온이가 800도 못먹어서 좀 걱정이다. 그래도 몸무게는 정상적으로 늘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지만 .. 그냥 아가를 키우다보니 모든게 다 걱정이다. ㅎㅎ


모든게 다. 아마 모든 엄마들이 그렇지 않을까.


그래도 시간은 가고 아가는 크고. 피할 순 없고 간혹 행복은 있으니 오늘도 파이팅!


직수 하겠다고 배고파 우는너에게 젖이 돌지도 않았는데 빈젖만 물렸던 때도 있었지.


수유텀 지킨다고 신생아인 너를 배고파 하게 했던 때도. 그래서 체중이 되레 빠지게 한적도.


모든게 미안해 아가야. 사랑하는 다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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