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맞다. 나는 오늘 상처받았다.
남편한테는 차마 말 할 수 없었지만
오늘 점심을 먹는 내내 나는 솟아오르는 서러움을
겨우겨우 눌러가며 간신히 버텼다.
사람들의 호의는 오래가지 못한다.
시시때때로 변한다고나 할까.
그래서 나는 또 도망친다.
지금껏 살면서 참 많이도 당해 온 상황이지만
어찌나 적응이 안되는지 마음은 항상 무너져내린다.
그래서 나는 나의 굴속으로 숨고만 싶다.
남편만 있는 나의 집으로.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나의 침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좋겠다.
문득 결혼하기전 내가 했던 걱정들이 떠오른다.
나중에 내 자식이 나를 닮아
사람을 무서워하고 불편해하면 어떡하지.
그래도 나를 닮았으면 어떻게든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겠지만 너무나도 아픈 순간들을
자주자주 마주하고 주저앉기도 참 많이 주저앉고
울기도 참 많이 울텐데..
너무 삶이 힘들지 않을까..,
태어난걸 후회하진 않을까..,
때때로 죽음은 진정 자유가 아닌가..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운명처럼 아가가 생기니
다시 깊게 고민이다. 남편을 닮으면 좋을텐데.
성실하고 능력있고 교우관계도 좋고
사회생활도 참 잘하는 우리남편.
어쩌면 나랑 정 반대인 우리남편을 닮아서..
정말 평범한 삶을 조금은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욕심인걸까.
오늘 과감하게 인사상담도 신청하고
내일 연가도 쓰고나니 이 밤 잠이안온다.
오늘같은 날은 사랑하는 남편과 도란도란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고 싶은데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들은 남편이 안쓰러워 이렇게 혼자나마 글로써
아픈 마음에 연고를 바른다..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