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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Feb 13. 2017

나는 엄마다. 28

아침에 급하게 쓴 글은 작가가 글은 쓰고 싶은데 소재가 없어서


정말 일기처럼 써서 부끄러워 지우고 아가를 혼자 돌보다가 갑자기 쓰고싶은 주제가


머리속에 팟! 하고 생각나서 다시 쓰게 되었으니 구독자분들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가를 낳고서 두번째로 많이 듣는 말은 바로 자연분만 했어? 제왕절개 했어? 이다.


나, 자연분만 했지요. 비록 유도분만으로 촉진제 맞고 9시간 진통해서 낳았지만


여튼 병원에서 자연분만이라고 인정해줬으니 속칭 자분산모이다.


흔히 알기로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엄마의 산도를 나오면서 잠재적으로


성취감을 느낀다 하여 자존감이 높아지고 몸에 유익한 균을 온몸에 가지고 태어나서


면역성이 높다고 한다. 반면 제왕절개는 그런게 없다고 하지.


그치만 그렇다고 제왕절개 한 엄마들이 비난받아야 하는가? 절대 노.


물론 나는 개인적으로 진통을 느끼기가 싫어서 선택제왕을 한 엄마들까지 감싸주고 싶지는 않다.


내가 말하는 제왕산모들은 아가가 거꾸로 있거나, 예정일이 너무 지났거나 진통하다가


응급제왕을 할수밖에 없었다거나 하는 분들은 비난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거다.


그런데 맘카페에 가보면 특히 시월드에서 자분 못했다고 며느리들한테 지랄지랄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인력으로 안되는걸 어쩌나? 참나. 어이가 없다.


그러니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전혀없다.


세번째로 많이 듣는 말은 모유수유 하니 안하니?


나? 유축수유한다. 그리고 분유도 준다. 우리 다온이는 엄마세대에서 가장 좋았다던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상담원때문에 안좋아하는 파스퇴르에서 나오는 위드맘 먹는다.


고로. 난 혼합수유를 하는 엄마다. 내 주변에는 완모하는 엄마도 있고 완분하는 엄마도 있고


나처럼 혼수하는 엄마도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어른들은



모유 아니면 아주 아가들한테 큰일이라도 날것처럼 난리를 친다.


소위 말하는 그 지긋지긋한 젖타령을 말하는거다. 이건 시댁이고 친정이고 구분이 없다.


물론 나는 그런면에서는 난 복받았다. 시댁이나 친정이나 애쓴다고 해주지 모유 안맥이냐고 닦달은 안하니까.


되레 너무 힘드니까 단유하란 말씀들을 하시지. 감사한 일이다.


여튼 근데 분유에 대한 폭언이 너무 넘쳐난다.


물론 나는 백일 이후로 완분갈꺼라서 더 흥분할 수도 있으니 감안해서 읽어주시길 바란다.


일단 분유먹고 크는애들 소젖먹고 크니 불쌍하단 어르신들 많다.


뭐, 소젖은 맞으니까 그렇다쳐도 불쌍하게 여겨져야 하는건가? 요즘 분유가 얼마나 좋은데.


그리고 모유는 밥이고 분유는 라면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별 이상한말 다 들어보겠다. 라면만 먹고 어떻게 사나? 성인도 영양실조 걸릴 판에


아가가 라면만 먹고 어떻게 쑥쑥크나? 참나. 정말 어이가 없다.


우리남편. 한달 모유 먹고 분유먹고 컸지만 머리 좋고 심성착하고 성실하고 가정적이고 효자다.


장관상을 두번이나 받았고 상사들이 자기 부서로 서로데려가려고 한다.


물론 키가 작지만 그게 분유탓일까? 아니라고 본다.


내동생도 한달 모유먹고 분유먹고 컸지만 피부도 뽀얗고 잘생기고 건강했고(지금은 술담배로 심히 걱정되지만)


성격좋고 주위에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그렇다고 분유가 최고라고 말하려는게 아니다. 어떻게 라면에 비유를 할수 있냔말이다.


저번에 언급한 다온이보다 나흘먼저 태어난 아들래미 키우는 엄마얘기만 들어봐도


걔는 거의 완모인데(새벽에 분유한번씩 먹였다가 알러지올라와서 타의로 완모중이라고 함)


항문에 농양생겨서 항생제 먹고 예방접종맞고 열나서 해열제 먹고. 난리다 난리.


우리 다온이? 설사 좀 했는데 분유 바꾸니 병원갈때마다 장소리 좋다고 하고


예방접종맞고 열난적 한번도 없다.


물론 모유가 좋겠지. 특히 젖물리면 엄마랑 유대감도 형성 되고 건강에도 좋고


아가가 가장먹는 음식이니 밥이라고 할수도 있겠지.


그치만 분유수유한다고 엄마가 죄인이 아니라는거다. 충분히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거다!


그러니 그놈의 젖타령 좀 그만하라고! 이 연사 외치고 싶다.


라면 아니다! 이런 폭언도 쉽게 하지 마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속상한 말은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유축수유하는 엄마들한테


찬밥 데워준다고 비난하지 마라. 찬밥이라도 주려고 자는 시간 포기하고


아가가 통잠자도 새벽에 꼬박꼬박 일어나 혹시나 젖양 줄까봐 유축하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도


대체 그런말을 하고 싶냐고 묻고싶다.


우리 다온이 6-8시간 통잠자도 나는 세시간에 한번씩 일어나 유축한다.


얼마나 피곤한지 아는가? 게다가 유축하고나면 바로 잠도 안오고 뒤척이다보면 실제 자는 시간은


한번에 두시간이 거의 최대이다. 진짜 얼마나 심신이 지치는줄 아는가? 위로해주고


격려해줄거 아니면 제발 가만히나 있으란 말이다. 모든 시엄마들 친정엄마들 가족들!


아, 그리고 완모하시는 분들. 정말 훌륭하세요. 그런데 일부 엄마들이 산모가 담배를 펴도 분유보다는


모유가 좋다는 헛소리하는 분들도 있다던데 그러지좀 마세요. 말이 됩니까?


술을 마셔도 하루는 짜서 버린다는데 담배가 가당키나 합니까?


모유 좋은거 다~알아요! 그치만 분유도 괜찮다고 해주세요.


자연분만 좋은것도 알아요. 하지만 제왕절개했다고 이기적이라고 무능하다고 하지마세요.


제발.


점점 예뻐지는 우리 공주 사진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머리는 늘 초싸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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