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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Feb 22. 2017

나는 엄마다. 32

사랑하는 다온아.


다온이는 엄마딸로 태어나서 행복하니?


요즘 다온이는 엄마가 맘마가지고 다가오면 씩 웃는게 밥주는걸 아는것 같다.


그 외에도 젖병 씻고 소독기 돌리고 나서 다가오면 반갑다는듯이 웃어주니 엄마가 얼마나 고맙고


미안한지 모르겠다.


엄마는 또 눈물샘이 터졌다. 어제 새벽에도 펑펑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는데


오늘 아침에도 펑펑울어서 결국 아빠가 조퇴를 하고 엄마 옆에 있어주었어.


아빠가 엄마때문에 자꾸 일에 지장을 받아서 조퇴 안해도 된다고 말은 했지만


막상 아빠가 오니까 마음이 평안해지고 차분해졌단다.


그래서 다온이 우주복도 입혀보고 치발기도 쥐어져 보고 했지.


왼쪽 우주복을 사놓고 한번도 못입히면 어쩌나 했는데 ..


지금 입히니 딱 맞아서 정말 뿌듯하다. 물론 기저귀갈기가 너무 번거로운 구조이긴 한데


입고 벗기에는 지퍼하나만 내렸다 올리면 되서 앞으로 종종 입힐예정이야.


오른쪽 우주복은 오빠 상사분이 사준 좋은 우주복인데 기저귀 갈기도 편하도 톡톡하고 크기도 커서


한동안 입을 것 같다. 그동안은 내복만 알았는데 이제 우주복에도 눈길이 갈것 같아.


얼마전에는 엄마가 다온이가 아기체육관을 하면서 위에 달린 딸랑이를 쥐고 있는것을 보고


손에 쥐는 힘이 생긴것 같아(가끔 엄마 멱살도 잡는다) 그 딸랑이를 본체에서 분리시켜


쥐어줘봤는데 팔을 파닥거리다가 얼굴을 칠뻔해서 서둘러 뺏고(?) 치발기를 쥐어줘 보았단다.


그랬더니 짠.



아기 체육관 하는 다온이와 치발기를 쥔 다온이.


얼떨결에 입에도 넣을뻔 했는데 아직은 치발기가 너무 두꺼운 모양이야.


맘같아서는 얇은 치발기를 하나 더 사주고 싶은데 한편 생각하면 백일쯤 되면 저 바나나 치발기를


쥘수 있을것 같아서 기다려보고싶은 마음도 들어.


다온아 새삼 네가 많이 큰걸 느껴. 정말 얼굴이 퉁퉁 불었던 신생아였을때도 있었는데.


ㅋㅋㅋ딴사람 같다. 엄마는 다온이 신생아 때만 생각하면 참 미안해.


젖이 나오지도 않는데 분유보충도 안해주고 거의 3일을 굶겨서.. (완모하겠다는 욕심에..)


지금은 다온이가 좀 울었다고 직수를 포기하고 유축하느라 다온이랑 더 놀아주지도 못하고.


저 때는 다온이가 엄마젖만 알고 유두보호기도 거부했었는데..


그랬었을때도 있었는데.. 엄마가 다온이 원망만 했네. 젖 안문다고..다온이 우는거 보기 싫어서


젖병을 계속 준 엄마탓인것을. 미안해 다온아.


그래도 다온이는 엄마 딸이라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엄마는 다온이가 엄마 딸이라서 감사하고 행복하니까.


다온아, 너는 존재만으로도 축복이란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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