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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Feb 26. 2017

나는 엄마다. 34

사랑하는 다온아. 이제 91일이구나.


백일까지 열흘도 안남았다. 다음주 토요일은 다온이 백일을 양가 가족이 모여 기념하기로 했다.


내새끼. 벌써 이렇게 크고..기특하고 이쁘고 사랑스럽다.


요 며칠 엄마는 다온이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단다.


다온이랑 손잡고 자고 싶다.. 지금은 다온이가 너무 어려서 작은 인기척에도


금방 깨곤 해서 아기침대에서 따로 자지만 조금 더 크면 거실 바닥에서 손잡고


같이 자고 싶다. 오늘 처럼 유축을 위해서가 아니라 새벽에 이유없이 눈이 떠져도


옆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다온이를 보면 정말 행복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


그리고 비슷한 맥락으로 다온이랑 손잡고 걸어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지금도 엄마는 다온이가 손에 엄마 손가락 넣어주면 꼭 쥐는게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는데


조금 커서 엄마랑 손을 잡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 아가아가한 시간이 지나가는게 아쉽기도 하지만 상상속 시간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한가득 기대가 되기도 해. 히히..^^


그리고 조금 더 크면 같이 우유를 마시면서 책도 읽어주고 싶고 요즘 엄마가 한참 빠진


아이스크림도 소파에 앉아 같이 먹으면서 수다도 떨거나 티비도 같이 보고싶고..


다온이는 어떤 아이로 성장할까?


말이 많을까? 순할까? 고집이 세려나?


지금의 모습을 보면 한없이 착할것만 같아. 왜냐면 늘 말하지만 수면교육을 따로 안해도


8-9시면 잠들어서 5-6시까지 푹 자주고 배고픈거 아니면 잘 울지도 않고


물론 낮잠이 없어서 낮에는 노심초사 옆에 붙어있어야 해서 조금 힘들긴 하지만..


이제 뒤집고 되집고 배밀이 하고 기어다니면 정말 항상 옆에 붙어있어야 하겠지?


낮잠만 좀 푹 자주면 정말 퍼펙트 베이비인데, 히히 ㅋㅋ


이렇게 쓰고나니 갑자기 엄마는 외할머니한테 미안해진다.


외할머니도 엄마를 키우며 이런저런 기대와 소망을 많이 품었을텐데


엄마가 학창시절에는 적응을 못해 외할머니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고


스무살이 넘어서는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로 정말 죽어라 외할머니랑 많이 싸웠었거든.


아빠가 말하기를 어릴때 순하면 클수록 성격이 장난아니라던데(정말 .. 아빠가 지금껏 엄마에게 해준


말중에 유일하게 쓸데없다고 느낀말이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혹여나 그렇더라도


엄마가 현명하게 대처하기를 정말 이순간 간절히 바래.


그래도 다온아. 우리는 싸우지말고 살아가자.


누구말대로 사랑만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인데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사랑 다온이랑 싸우며 보내고 싶지는 않으니까.


사랑해 딸램. 갈수록 이뻐지는, 엄마눈에는 가장 사랑스러운 우리 다온공주^^

먹다가 잠든 모습 오랜만에 봤다, 옛날에는 트림시키고 눕히면 잘 잤는데 요즘은 낮에 등센서 작렬이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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