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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Mar 16. 2017

나는 엄마다. 41

사랑하는 다온아.


엄마는 요즘 다온이가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어.


진작 이랬어야 하는데 뒤늦게 작가들의 후회가 가득한 육아서를 챙겨보면서


깨달음을 얻고 고대로 실천했더니 .. 정말 다온이가 더더더 사랑스러워보이는거 있지?


아주 단순한진리고 이미 알고있었던건데 왜 진작 실천할 생각은 못하고


그렇게 양껏 힘들어하며 철철 눈물만 흘렸을까.


밥 잘챙겨먹고 다온이 쉴때 쉬고 유축은 틈나면 하고 틈이 안나면 한타임 쉬면 됐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잘 안챙겨먹고 그러니까 힘들어서 코피나 쏟고 우울해져서 울고


막상 다온이 자면 티비보고 싶고 놀고싶어서 12시넘어서까지 놀다 자고


유축은 세시간마다 안하면 지구가 무너지기라도 하듯이 스트레스를 절정으로 받아가면서 말이지.


그래서 엄마는 요즘 다온이가 자면 일단 먹고 다 먹었는데도 다온이가 자면 유축하고


깨면 그만하고 바로 다온이 밥주고 기저귀 갈고 트림시키고 놀아주다가 졸리면 재우고


마자 유축하고 누워서 쉬고 밤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12시 전에는 자려고 노력해.


그러니까 컨디션도 좋고 기분도 많이 우울하진 않고 그래.


물론 아직도 힘은 들고 손목 발목 팔 허리 어깨 안아픈곳이 없지만..


기분이 안 우울한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하고 있어.


엄마를 구원해준 육아서들.

아직 다 읽진 못하고 지금 세권째 푸름이엄마의 육아메세지를 읽고있어.


하는말은 다 똑같아 사실은. 그것을 웃기게 썼느냐 감동적으로 썼느냐의 차이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다온이에게 더 잘해줘야겠다는 마음이 솟아난단다.


왜냐면 저 책들의 작가들이 후회가 쌓이고 쌓여 저 주옥같은 책이 나온거거든.


저녁시간에 엄마를 구원해주는건 정말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다온이 아빠고


거의 12시간가까이 다온이를 혼자봐야할때는 저 책들이 엄마를 구원해주곤 한단다.


힘들지만 그만큼 빨리 가는게 이 시기라더니 내일이면 벌써 다온이가 110일이고


또 열흘이 지나면 4개월이 된다. 신기하고 신기하다. 그치만 시간을 멈추고 싶지는 않아.


왜냐면 지금이 딱 좋으니까.


벌써 이러니 다온이 동생은 어떻게 키워야할지 고민이야. 뭐, 아빠가 휴직한다고 했으니


믿어봐야지. 엄마는 다온이 동생낳으면 출산휴가만 쓸꺼란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대신 퇴근해서는 다온이랑 열심히 놀아줄게. 그때도 열심히 육아서적을 읽으려고.


우리 이쁜 다온이. 이제 사진찍으면 다양한 표정이 나온다. 점점 예뻐지는 우리딸.


엄마가 더 잘할게. 사랑해. 고마워. 축복해.


엄마딸로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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