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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Mar 13. 2017

나는 엄마다. 40

사랑하는 다온아.


아침부터 쾌변으로 속도 편하게 하고 엄마가 기저귀 갈아주려고 열자마자


오줌발싸해서 엄마 잠을 확달아나게 하더니 손가락 몇번 빨고 낮잠에 빠졌구나.


요즘 엄마는 다온이 똥만보면 기분이 좋단다.


아주 찰지거든. 색도 황금빛이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 고마워.


엄마도 다온이 옆에서 자려다가 진짜 잠이 확깨서 이렇게 편지를 쓴다.


우리효녀는 오늘 아침에도 엄마 유축하라고 30분동안 안깨줘서 엄마가 완전 시원하게는 아니지만


많이 짜서 아픈게 덜 해졌어. 고마워.


자고 있는 다온이를 보니 마치 엄마 얼굴을 보는듯 하다.


사람들은 그리고 엄마도 다온이가 아빠를 많이 닮았다고 인정하지만


가끔보면 엄마얼굴이 슬쩍슬쩍 보이는게 어쩌면 커갈수록 엄마를 많이 닮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단다.


이쁜딸..

다온이는 아빠가 새벽에 나가는 날이면 꼭 일어나 모유를 원샷하고 다시 잠든다.


어제 다온이 할머니께서 또 다온이가 모유를 거부하는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속상했는데 오늘 아침에도 모유 145를 원샷하는걸 보고 엄마는 안심했단다.


우리 효녀..


짱구배게 개시기념. 알아서 예쁜짓도 한다.

허허허..코고는 소리가 들리네.


아빠 얼굴뿐만아니라 코고는 것도 닮으려고? 그건 안돼 다온아, 넌 여자거든 ㅜㅜ


성차별적인 발언이라 해도 어쩔수가 없어, 남자가 코 고는것도 여자들이 질색팔색을 하는데


하물며 여자가 코골면 남자들은 아마 자기 코고는건 생각도 못하고 도망갈지도 모른다.


이것도 커가면서 고쳐지겠지? 우리다온이는 알아서 모든걸 잘 해주니까.


통잠자는것도 알아서 해주고, 밤수도 알아서 끊고, 먹놀잠 패턴도 알아서 잡고


누워서도 잘자고 손빨면서 잠드는것도 어느정도 잠이 오면 알아서 손빼고 자고..!


정말 하나하나 다 사랑스럽다 우리딸.


오늘은 엄마랑 외출을 해볼 예정이야. 아기띠를 하고 나가면 좋겠지만 아직은 다온이가


고개를 못가눠서 유모차 끌고 나가보려고. 목적지는 요기 코앞에 농협 하나로 마트!


가서 우유랑 시리얼 사오려고. 가끔 밥이 먹기싫을때 시리얼을 먹으면 딱이거든.


아..잠이 다시 온다. 다온아 이대로 한시간만 자자!!


사랑해~*

엄마랑 아이컨택하는 홍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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