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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Mar 23. 2017

나는 엄마다. 44

나는 작가다

드디어 우리 책이 시중에 풀렸다.


책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애 키우느라 힘들었을텐데 언제 시를 다 썼냐고들 하는데


사실 이번 책에 실린 글은 다 예전에 썼던 글들 중에 애정하는 것들이다.


곱게 실린 내 시 7편. 내 필명 밤발밤발. 내 컨셉컬러는 블루.


남들에게는 특히 글을 안쓰고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말 하지 못했지만


내가 글을 쓰게 된것도 왕따라는 지독한 상처때문이었고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지금도 나는 상처를 받으면 글을 쓴다. 마치 피나는 곳에 밴드 붙이듯이.


공따동 블루 컨셉. 저작권은 공따동에;

사실 공따동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때 처음 몇분만 가슴이 쿵쾅거리고


바로 차분해졌다. 붙어버린 문단. 빗나간 제목. 신경쓰지 못한 나의 무심함에 후회가 밀려와서.


그렇지만 그런 서운함과 속상함은 우리끼리 출판기념회에서 싹 녹아버렸다.


오랜만에 본 오랜인연의 공감지기와 처음보는 글로써 맺어진 인연들.


하지만 마치 오래본듯한 친숙함과 반가움들이 뒤섞여 나는 꽤나 흥분 되었었다.



그리고 공감지기 운영진들.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추진해 온 은영언니는 결국 울어버렸다.


나도 내 개인시집 낼 때 모든 작업을 내가 했어서 출판이 결정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그 감격을 알기에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물론 내 개인시집은 시판용은 아니고 소장용. 청주시 1인 1책을 통해 40권을 발행해서


10권은 청주시에 주고 30권중에 줄사람주고 5권정도 남았다. ㅎㅎ


그러고보니 우연의 일치인지 이번 공따동 책도 그린, 내 시집도 그린이네 ㅎㅎ


우리끼리 출판기념회였지만 그래도 그간 출판과정도 설명듣고 서로의 싸인도 받으며


맘껏 작가가 된 기분을 누렸더,


그리고 한정판으로 만든 엽서도 받고 예쁜 소품도 받고 조성호 심리전문가로부터


컬러바틀도 받았는데, 이 또한 우연의 일치인지 블루를 뽑았다.


블루는 아버지의 든든함이라고 설명해주시길레


(전 아버지가 없는데요?ㅋㅋㅋㅋㅋ)라고 하자 사람은 원래 자신이 결핍되어있는걸 추구한다고


임기응변 잘 해주신 조성호 심리전문가님. ㅎㅎ 그런가요?ㅎㅎㅎ


너무 짧아서, 특히 아직도 신나게 젖이 차오르는 나의 가슴덕에 뒷풀이도 참석 못한 나에게는


더더욱 짧았던 시간.


단체 사진속 우리는 참 행복해 보인다. 행복했다. 기쁨의 웃음과 감격의 눈물이 여섯가지의


색을 타고 춤추던 시간.


참석 못한이들은 음식으로나마 후원해주고


발걸음에 더불어 많은 손길들이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던 자리.

모두모두 축하합니다. 나 자신도 축하합니다.


공따동책은 yes24와 교보문고 영풍문고에서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구매가 가능하다.


500권 완판을 기원하며.


나는 엄마다. 나는 작가다,


잘 보관해서 나중에 다온이가 시를 이해할 나이가 되면


꼭 건네주고 싶다.


사진 - 악동(구중환) ,나비게이션(김형구) 외 공따동 글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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