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다
드디어 우리 책이 시중에 풀렸다.
책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애 키우느라 힘들었을텐데 언제 시를 다 썼냐고들 하는데
사실 이번 책에 실린 글은 다 예전에 썼던 글들 중에 애정하는 것들이다.
곱게 실린 내 시 7편. 내 필명 밤발밤발. 내 컨셉컬러는 블루.
남들에게는 특히 글을 안쓰고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말 하지 못했지만
내가 글을 쓰게 된것도 왕따라는 지독한 상처때문이었고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지금도 나는 상처를 받으면 글을 쓴다. 마치 피나는 곳에 밴드 붙이듯이.
사실 공따동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때 처음 몇분만 가슴이 쿵쾅거리고
바로 차분해졌다. 붙어버린 문단. 빗나간 제목. 신경쓰지 못한 나의 무심함에 후회가 밀려와서.
그렇지만 그런 서운함과 속상함은 우리끼리 출판기념회에서 싹 녹아버렸다.
오랜만에 본 오랜인연의 공감지기와 처음보는 글로써 맺어진 인연들.
하지만 마치 오래본듯한 친숙함과 반가움들이 뒤섞여 나는 꽤나 흥분 되었었다.
그리고 공감지기 운영진들.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추진해 온 은영언니는 결국 울어버렸다.
나도 내 개인시집 낼 때 모든 작업을 내가 했어서 출판이 결정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그 감격을 알기에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물론 내 개인시집은 시판용은 아니고 소장용. 청주시 1인 1책을 통해 40권을 발행해서
10권은 청주시에 주고 30권중에 줄사람주고 5권정도 남았다. ㅎㅎ
그러고보니 우연의 일치인지 이번 공따동 책도 그린, 내 시집도 그린이네 ㅎㅎ
우리끼리 출판기념회였지만 그래도 그간 출판과정도 설명듣고 서로의 싸인도 받으며
맘껏 작가가 된 기분을 누렸더,
그리고 한정판으로 만든 엽서도 받고 예쁜 소품도 받고 조성호 심리전문가로부터
컬러바틀도 받았는데, 이 또한 우연의 일치인지 블루를 뽑았다.
블루는 아버지의 든든함이라고 설명해주시길레
(전 아버지가 없는데요?ㅋㅋㅋㅋㅋ)라고 하자 사람은 원래 자신이 결핍되어있는걸 추구한다고
임기응변 잘 해주신 조성호 심리전문가님. ㅎㅎ 그런가요?ㅎㅎㅎ
너무 짧아서, 특히 아직도 신나게 젖이 차오르는 나의 가슴덕에 뒷풀이도 참석 못한 나에게는
더더욱 짧았던 시간.
단체 사진속 우리는 참 행복해 보인다. 행복했다. 기쁨의 웃음과 감격의 눈물이 여섯가지의
색을 타고 춤추던 시간.
참석 못한이들은 음식으로나마 후원해주고
발걸음에 더불어 많은 손길들이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던 자리.
모두모두 축하합니다. 나 자신도 축하합니다.
공따동책은 yes24와 교보문고 영풍문고에서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구매가 가능하다.
500권 완판을 기원하며.
나는 엄마다. 나는 작가다,
잘 보관해서 나중에 다온이가 시를 이해할 나이가 되면
꼭 건네주고 싶다.
사진 - 악동(구중환) ,나비게이션(김형구) 외 공따동 글쟁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