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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Mar 29. 2017

나는 엄마다. 45

다온아, 사랑하는 내딸. 우리 딸래미.


오늘로 122일이구나. 새삼 키도 많이 크고 몸무게도 잘 늘어 7.7kg가 되었다.


어쩐지. 엄마가 부쩍 팔이 아프더니 그새 700그람이나 늘었구나.


엄마가 언제까지 다온이를 팔로 안아줄수 있을까.


그전에는 30분도 안고 있고, 한달전에는 20분도 거뜬히 안고 있었는데


이제는 10분이면 팔이 아파오고 15분이 되면 온몸에 힘이들어가고 20분이 되면


어금니를 꽉깨물게 된다. 더군다나 목에 힘이 많이 생기는지 다온이가 안자려고


몸을 뒤로 활처럼 휘면서 목에 힘을 너무 줘서 엄마 팔이 늘 아래로 눌려서 너무 힘들다.


아빠는 남자라 힘이 쎄서 다온이가 힘을 줘도 버티지만 엄마는 그러지를 못해서


정말 너무 팔이 아프다 ㅜㅜ


가뜩이나 유축하느라 젖병 계속 쥐고 있어서 손가락도 아프고 손목도 아픈데


이제 팔뚝이 더더더더 아프니 진짜 언제까지 엄마가 다온이를 팔로 안아줄 수 있을런지.


엄마 마음은 엄마 팔을 이참에 뚝 떼서 아픔을 느끼지 않는 강철로 교체하고 살을 덮어


다온이를 언제까지나 계속 계속 팔로 안아주고 싶다.


엄마의 이런맘을 다온이는 알까?


엄마가 가끔은 너무 피곤하고 외롭고 답답하고 힘들어서 오늘같이 속에서 밀려드는


응어리를 토해내며 울기도 하지만 그래도 끝없이 차오르는 우울함과 눈물을 이겨내려 부단히도


애쓴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다온이 120일을 기념해서 엄마가 다온이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요런 사진도 찍었단다.


다온이는 다온이 이름이 좋은가봐. 활짝 웃었네.


120일 사진에는 어쩌면 다리를 저렇게 예쁘게 오므리고 있는지.


기특하기만 하다. 우리딸.


남들처럼 이런 저런 소품을 만들어서 더 예쁘게 찍어주고 싶었는데 엄마가


체력도 안되고 유축도 해야해서 못했어.


그래도 너무 아쉬운 마음에 이거 저거 뒤적거리다 보니까 엄마가 다온이 임신사실을


안지 채 두달이 안되었을 무렵에 쓴 편지가 나오더라.


그래서 한장 더 넘겨서 120일 축하편지를 쓰고 사진도 찍었지.


의도하진 않았지만..아빠가 미키마우스 친구 미니 같다고 하셨어. ㅋㅋㅋㅋㅋ


그럴줄 알았으면 모양을 더 예쁘게 자르는건데. ㅎㅎ 그래도 만족해.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이 있듯이 다온이 얼굴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짝짝이 귀에도 이미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미니같거든.

그리고 요건 써비스.


뭔가 아쉬워서 찍은 사진들이야.

ㅋㅋㅋㅋㅋㅋ표정이 안좋다 ㅜㅜ


마치 나랑 안놀아주고 엄마만 신났다고 뾰루퉁한것 같아. ㅋㅋㅋㅋ


그래도 나중에 다온이가 크면 다 추억이 될꺼야. 엄마가 다온이 200일 되면


또 앨범으로 만들꺼거든. 그러고보니 다온이 이번주 일요일에 백일촬영하러 가는데..


고개를 완전히 못가눠서 걱정이네. ㅜㅜ  아직 낯가림은 안해서 다행인데..


물론 다른 사람이 안고 있어도 엄마만 뚫어지게 보는게 이제 엄마를 알아보는 듯 하지만..ㅋㅋ


나중에 다온이가 6개월이 되고 7개월이 되어 엄마 껌딱지가 되면..힘들긴 하겠지만


좋을것 같기도 하고 양가 할머니들이 섭섭해하실것 같아서 걱정도 되.


ㅋㅋㅋㅋ엎드려 주면 고개를 들긴하는데 아직 무거워서 옆으로 기우는 홍다온양.


엄마..자꾸 기울어요. ㅋㅋㅋㅋㅋ


어제는 기울어도 가만히 뒀더니 글쎄 기우는 쪽으로 데구르르 굴러서 바로 눕더니


신나서 파닥파닥 하더라고. ㅋㅋㅋ엄마는 놀랐는데 다온이는 재밌었나봐.


나중에 뒤집기랑 되집기를 엄청 좋아하면 어쩌지? ㅜㅜ 잠도 안자고 하루종일 뒤집고 되집는다는데..


그럼 엄마는 지금도 바닥닦고 설거지하고 빨래널고 개고 가끔 요리도 하는게


버거운데 다온이 옆에서 꼼짝 못하고 있어야겠다.


지금도 집이 다온이 장난감과 책 가제수건 기저귀로 정신없는데


그때는 빨래도 쌓이고 설거지도 쌓이고 난리도 아니겠다. 아빠가 힘들어지겠는걸? ㅋㅋㅋ


그래도 어여 뒤집으면 좋겠어. 히히 궁금하거든.


다온아..


엄마가 우울하고 슬플때도 있지만 다온이 때문은 아니야.


엄마는 늘 다온이를 사랑해. 이것만 잊지 않길 바래. 다온이가 커서도.

사랑스런 다온이 발~!


오늘 예방접종도 안울고 잘 맞아줘서 고마워 딸램.


정말 기특하고 기특하다. 사랑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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