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터슨"을 좋아한다.
최근에 본 건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자주 떠올리게 되는 영화다.
특별한 줄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주인공은 그냥 버스 운전사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길을 달리고, 점심을 먹고, 퇴근하고, 밤이면 시를 쓴다.
하루가 거의 똑같이 흘러간다.
그런데 그 반복 속에서 그는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간다.
그걸 보면서 생각했다.
우리 모두의 삶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나 역시 매일 같은 공간에서 머리를 자르고,
비슷한 도구를 들고, 비슷한 방식으로 하루를 보낸다.
누군가 보기엔 그냥 반복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안에서 나만의 리듬이 생긴다.
손끝의 감각, 눈으로 읽는 분위기, 말투의 결.
그게 조금씩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엔 나만의 방식이 된다.
그건 단순히 바버로서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회사에서 반복되는 일들을 해내는 사람,
매일 아이를 돌보는 부모,
비슷한 길을 걷는 자영업자,
혹은 공부를 하는 학생.
어떤 일이든,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우리는 우리만의 색을 발견하게 된다.
"패터슨"은 그런 걸 알려주는 영화였다.
주인공이 특별하지 않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나에겐 바버라는 일이 그렇다.
매일 조금씩 같은 일을 하며
조금씩 다르게 살아간다.
그 반복 안에서 우리는
자기만의 리듬과 언어, 색깔을 만들어낸다.
그게 삶이고,
그게 성장이고,
그게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요하지만 분명한 방식으로.
우리 각자는,
자기만의 시를 써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반복되는 하루가
내 색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