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바다가 그리웠다
열어놓은 창을 미처 닫을 겨를도 없이
바다가 그리웠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비릿한 바다 내음을 풍긴다
바닷속에서 헤엄치고, 잠수하며
어린 그녀는 바다와 하나였다
시간이 흘러 그녀는
저 먼 도시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주위 사람들은 말했다
너는 성공했다고, 우리 마을의 자랑이라고
그녀가 떠나던 날,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배웅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심란했다
대충 사람들에게 손 인사를 건네며
그녀의 눈은 바다를 바라보았다
다시 올 수 있을 거야, 언젠가는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거야
푸른빛 바다야 이곳에 영원히 있어야 해
부디 나를 기다려줘야 해
수없이 많은 시간이 흐른 후
그녀는 누군가의 아내이자 어머니가 되었다
아이를 어르고 달래며
잠 한숨 제대로 자지 못하고
품속에서 아이를 안고 감겨오는 눈을 힘겹게 떴다
가끔 남편에게 물었다
'나 고향 바다에 가고 싶어요'
남편의 답은 항상 같았다
'당신이 바다로 향한다면 아마 돌아오지 않겠지.
나는 당신을 보낼 수 없어, 영원히'
그녀는 멍하니 창밖을 보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하늘이 푸른 이유는
바다를 보지 못하는 이들 때문이라는 것을
그녀는 가슴 절절히 느끼고 있었다
어린 시절 맺은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조차 남기지 못하고
그녀는 도심 한복판에서 삶을 살았다
바다는 영원히 그녀를 기다리며
수없이 많은 파도를 부서뜨렸다
바다는 그녀가 그리웠다
부서지는 파도를 미처 헤아릴 겨를도 없이
그녀가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