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사롭게 비치는 오후
강 옆의 산책길을 걷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과
그 뒤를 따라가는
어른들의 화사한 걸음을 봅니다
바람은 나직이 불고
꽃은 잠잠히 피었습니다
그 바람을 맞으며, 그 꽃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도 변함없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해가 지는 저녁이면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사라지겠지요
그저 바람과 꽃만이 제 자리에 남아
달빛과 별빛을 받으며
내일을 준비하겠지요
어둠의 끝은 빛일 것입니다
달과 별이 저물고,
어둠이 물러가며
태양을 이끌어올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그 태양의 빛을
온몸에 감은 채
내일을 기도드리면 됩니다
더는 어둠이 두렵지 않기에
우리는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