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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에세이

by 장순혁

동백나무에 동백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쓸쓸히 메말라가던 나뭇가지에

붉은 꽃이 이리저리 피었습니다


푸른 새는 나뭇가지에 앉아

잠시 날개를 쉽니다


어머니에게 업혀 듣던

노래의 슬픈 의미를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실 때

한 아름 과자를 사오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 계신 곳에도

빨간 동백꽃이 피었습니까


그렇다면 두 분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하얀 나비가 되어

그림처럼 떠나가신 부모님


저는 오늘도 글을 씁니다


사랑을 모르는 이에게,

사랑을 몰랐던 저에게 닿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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