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당신은 어디에

에세이

by 장순혁

당신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인가
양지바른 산 중턱도,
당신의 집 마당 한 켠도 괜찮으리

당신의 묘비에는 어떠한 말을 남길 것인가
이름 있는 누군가의 명언도,
당신의 머릿속 글도 괜찮으리

한 많은 인생
참으로 많은 것을 겪어왔다, 당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수많은 사람들과 헤어지며
당신에게는 그들의 흔적이 조금씩 묻어있네

세월이 지남에 따라
당신에게는 나이테가 하나둘 늘어가고
수많은 실패와 상처들이 당신의 마음에 남았네

해야 할 말을 못 하고
해서는 안 될 말을 전하고
당신은 그렇게 살아왔다

성공에 대한 열망과
실패에 대한 미련을 가슴속에 품고
당신은 이렇게 자라났다

후회해도 좋으리
삶의 끝에서 삶을 되돌아보며

기뻐해도 좋으리
당신의 삶은 충분히 고달팠으니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대는 죽고 나는 웃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