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대는 죽고 나는 웃었어

에세이

by 장순혁

그대는 죽고
나는 웃었어

그대는 언제나
시끄럽고
분주했으며
잠시도 가만 있지 못했으니까

그대가 죽고
나는 웃었어

그대는 언제나
활발하고
긍정적이며
모두에게 인사를 건넸으니까

이렇게나 그대를 위해
그대의 사람들이 모였는데
그대가 가만히 있으니
웃음이 터져 나오더라고

그대가 살아있었다면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재밌는 농담을 뱉으며
웃음을 피워냈을 테니까

그대가 없으니
그대의 사람들은
울 수밖에,
눈물 흘릴 수밖에 없지

그대가 없으니
나라도 분주하게
웃으면서
눈물을 틀어막고 있어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갈색 눈의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