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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거니까

에세이

by 장순혁

그대는 울었고
나는 웃었지

어쩔 수 없는
헤어짐 앞에서
그대는 울었고
나는 웃었지

우리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던 때였으면
나 역시 울었겠지만

이제는 서로가
서로도 되지 못해
단지 휑할 뿐이니
나는 웃어버린 거야

그대의 울음과
나의 웃음에
차등을 둘 순 없어도

그대는 울고
나는 웃었다는걸
부정할 수 없어

그대는 왜 웃지 않았을까
나는 왜 울지 않았을까

이따위의 고민들은
전혀 쓸모없다는 것을
그대와 나는 알지만
우리와 서로는 아마 모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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