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그대는 울었고
나는 웃었지
어쩔 수 없는
헤어짐 앞에서
그대는 울었고
나는 웃었지
우리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던 때였으면
나 역시 울었겠지만
이제는 서로가
서로도 되지 못해
단지 휑할 뿐이니
나는 웃어버린 거야
그대의 울음과
나의 웃음에
차등을 둘 순 없어도
그대는 울고
나는 웃었다는걸
부정할 수 없어
그대는 왜 웃지 않았을까
나는 왜 울지 않았을까
이따위의 고민들은
전혀 쓸모없다는 것을
그대와 나는 알지만
우리와 서로는 아마 모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