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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by 장순혁

고독은 불평할 일이 아니다
남들에게서 동떨어져,
세상에게서 멀어져
홀로 자신을 사색할 수 있는 일

고독은 슬퍼할 일이 아니다
주위 시선에서 벗어나,
세상을 등지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는 일

고독을 견디는 이들에게는
값진 영광이 주어진다

고독을 버티는 이들에게는
값비싼 기억이 되리라

마치 겨울의 숲속
나무들 사이 자그마한 묘목처럼
남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오롯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

마치 여름의 하천 속 돌멩이처럼
이끼들에도 뒤덮이지 않고
흐름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신의 삶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르고
부딪히는 바람에 맞서고
언젠가 삶을 되돌아볼 때
가치 있는 생을 살았다 회고할 수 있기를

진실로 참되고 옳은 삶을
살았다 자부하고
남들에게 늘어선들
떳떳할 수 있는 생을 살았다 만족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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