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어렸을 적
초등학교에서
나의 미래를 그렸을 때
나는 삶이
이렇게 어려울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죠
나이를 먹어갈수록,
시간이 지나갈수록
나는 내가 늙어감을 느껴요
어렸을 때의 순수함이나
젊었을 때의 용기는
잃은 지 오래
나는 간신히 하루를 살아가고 있어요
어제를 버텼으니
오늘도 버틴다지만
내일도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나는 연약하고 어리고
여리며 어리석어요
어쩌면 지금까지
버텨온 것 자체에 대하여
하늘에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할지도 몰라요
나는 이제
걸음 하나조차
숨 내쉬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어요
나에게는
감히 자격이 없으니까요
그걸 나는 알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