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계절을 깨버리고 일어나
저 먼 하늘을 바라보기를
하늘의 색은 늘 변화하니까
구름이란 가둘 수 없는 것
그저 구름 가는 대로 향하며
구름 같은 자유를 만끽하자
올해 첫눈의 무게는
올해 첫 일출의 무게와 같고
올해 첫 작별의 모습은
올해 첫 일몰의 모습과 같다
어제의 모든 것을 뒤로한 것처럼
오늘의 모든 것을 뒤로해야만
내일의 모든 것을 받을 수 있을 텐데
어제의 내가 버렸던 것과
오늘의 내가 버린 것,
내일의 내가 버릴 것은 모두 다른 것이다
평화는 새빨간 피의 범벅
위로는 누구에게든 닿지 못하나
그저 손을 뻗는 것에 매몰되어
의미를 잃지는 말자
검은 그림자는 밝은 빛에 따라
길어지고 짧아지는 법이니
찾자, 찾자꾸나.
우리의 반대에서
우리를 변화시키려 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