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연 구름이
파란 하늘을 덮으면
햇빛 희미하게 받으며
우산 하나 덜렁 챙긴 채
밖으로 나서리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생긴다 하여도
그 벽은 마음이라
바란다면 금방 허물어질 테니
아마 하늘도 비슷하지 않겠는가
달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 않겠는가
나의 삶으로부터
도망가고 또 도망가다
누구를 만나면
그와 사랑을 하리라
대뜸 그의 앞을 막고
사랑을 말하리라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에도
정착할 수 없는
나인 걸 알지만
누구를 만날 때마다
나는 고백을 반복하리라
넘쳐흐르는 나의 사랑을
누구에게든 나눠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