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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순혁 Jan 08. 2025

담배를 나눠 피며 요리하다

우리를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남들이 듣고 평가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랑을 나눴고
너무나 깊은 서로의 심연을 보았고
눈물샘이 찢어질 정도로 울었잖아요

심장의 고동은
곧, 그것이 살아있다는 증거

심장의 고동 때문에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와
12초가 되기도 전에 죽는다면

그대는 어떠한 마음으로
우리의 경동맥에 칼날을 들이미나요

어지러운 머리
감기는 눈꺼풀
오락가락하는 시선
그리고, 칼을 쥔 나
어쩌면 칼을 쥔 건 그대

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참 멀리도 있는 우리
즉, 그대와 나

바람결에 날리는 머리카락은
그대의 것인지 아니면 나의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아마, 우리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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