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
저를 용서해주세요
문자를 남겨도 연락하지 않는
저를 이해해 주세요
이 세상 살아가기가 고난의 연속이기에
저는 머리를 비우고 멈춰버렸어요
어딘가 고장 나버린 것 같아요
더 가까이 다가와 주세요
다시 저를 찾아주세요
이런 연락마저 없다면
저는 사라져버릴 것 같아요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먼 곳으로 떠나고 싶다가도
도로 당신들의 품에 안기고 싶어요
모든 연락들이 끊긴 세상을 원하다가도
울리지 않는 핸드폰이 야속해요
홀로 남겨지는 것을
원하다가도 두려워져요
다가서다가 도망가 버리는,
이런 저를 납득해 주세요
당신들의 품에 안아주세요
제가 아예 더 먼 곳으로
떠나버리기 전에,
혼자가 익숙해지기 전에
저를 품에 안고 어르며
눈물을 닦아주세요
너무 걱정 말라며 제게 속삭여주세요
의미 없을 이야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