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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순혁 Jan 06. 2025

우주에서

너의 미소와 울음은
내게는 천둥과 같아서
나를 울리고 진동하다가
발자국 없이 사라질 거야

조금의 흔적도,
약간의 숨도 없이
아예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고 또 사라질 거야

거울을 바라보면
너가 없이 혼자라서
새삼 덮쳐오는 외로움에
나는 슬프게 웃겠지

창밖을 바라보아도
너는 사라진 지 오래라서
다시 덮쳐오는 외로움에
나는 소리 내어 울겠지

달을 묶어놓은
지구의 중력처럼
너를 묶을 수 있는
나의 힘이 있었다면

어둠뿐인 우주에서도
빛을 발하는 별처럼
나의 곁에 존재하며
너는 빛을 주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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