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가시 같은 마음은
무언가를 찌르고 상처입히기에
나는 나의 마음의 가시를
일일이 꺾고 잘랐습니다
그 누구에게 닿아도
상처 주지 못할 만큼
뭉툭해져 버린 나의 마음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나는 그 누구에게도
이렇다 할 흔적을 남길 수 없고
내가 나라는 증거조차
남길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어여쁜 말만 골라 하고
어여쁜 것만 보려 하는 나는
그 누구에게도
어여쁜 말만 할 수 없고
어여쁜 모습만 보일 수 없다는 것을
꿈꾸듯이 살고 싶었는데
꿈이 나를 덮으면
더는 꿈이 아니게 되어버리는 것을
나는 이제야 안 것이지요
깨달아버린 것이지요
슬프게도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