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보던 그날 난 무엇을 그렸을까
어른18년차, 어른 사춘기를 겪는 중
- 수능보던 그날 난 무엇을 그렸을까-
오늘은 수능날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한파는 시험장으로 가는 수험생 등에 업혔다.
그간의 준비가 한낮 잠깐의 추위에 움추려 들거나 당황하게 만들지 않길 바란다.
아마도 오늘 수험생들은 그간의 준비와 노력을 생각하면서 많은 고민과 걱정, 그리고 홀가분함을 동시에 느낄 것이다.
이러한 수험생들의 감정들 속에 수능이 갖고 있는 긍정과 부정이 모두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수능' 소위 '수학능력'의 준말인 이 단어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 대학을 가기 위한 최소한의 자료의 배출임과 동시에 소위 '어른'이라는 또다른 신분으로의 시작을 알리는 알림음이 될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수많은 과제가 주어지고 그것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며, 많은 사람들과의 비교와 경쟁을 통해 성숙되거나 때론 도태되기도 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나는 그럼 나의 수능이후 그런 과정을 잘 겪고 이행해 왔고 이행하고 있을까? 솔직히 의문이 든다. 나는 지금 '어른 18년차' '어른사춘기' 를 겪고 있는 중인 듯 하다.
오래전 기억이 되어버린 나의 '수능'을 보던 날 한편으로는 두려움,떨림도 있었지만 어른이 된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성인의 삶을 지금 되돌아 보니 적지 않은 후회만이 남은 듯하다. 어떤 인생 과제도 어떤 성취도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얻지 못했고, 특히나 시간이 갈수록 관계의 대한 고민과 걱정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앞에서 말했듯 지금 난, '어른사춘기, 어른 18년차'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어른으로서의 삶도 20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이제 정말 되돌아 갈 수 없는 어른으로서의 '성인 시기'가 시작되려고 하는 지금 나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간직하며, 무엇을 준비하고 시작해야 하는지 정말 많은 생각을 된다.
다시 되돌아 오늘은 수능날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지금 얼마 안되는 공간인 교실에서 같은 과정 같은 고민을 했던 동료이자 경쟁자들과 함께 시험을 치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시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을 가느냐, 어떤 직업을 갖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 어떤 과정을 경험하고 추구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른' 생각보다 쉽지 않고 생각보다 낭만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많은 과제와 고민이 더 많아지고 책임감은 더 두터워지기 시작하는 시작점 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