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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완 Feb 20. 2022

노선영 김보름을 누가 링에 올렸나

집단과 혐오 사이의 개인은 언전한가

노선영 김보름을 누가 링에 올렸나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선수가 선배인 노선영 선수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일부 승소하면서 4년전 평창올림픽 당시 일명 ‘왕따주행’이라 불린 경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동시에 김보름 선수에게 사과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 두 현상을 보며 든 생각은 누가 이 둘을 링위에 올려 놓았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이 현상을 보면서 든 첫 생각은 전문가의 역할과 언론의 역할이다. 우리는 현상을 보고 이를 해석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 참고하는 것이 전문가의 해석과 언론의 우위이다. 따라서 전문가의 해석이 어긋나거나 언론의 의한 여론이 과편향되었을 때 현상이 왜곡될 수 있다.


따라서 현상의 따른 사실과 현상 안의 포함된 진실을 객관적으로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경기 운영 미스에 따른 노선영과 김보름 선수 간의 나타난 현상을 사회적 반감이 있는 단어인 ‘왕따’를 붙여 현상을 왜곡하는 실수를 범했다.


전문가의 대한 과도한 의존과 언론의 의한 여론 과편향을 방지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대중의 집단 편향이다. 다수의 사람들은 다수가 속한 집단의 속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집단편향은 때로 진실을 왜곡하고 폭력성을 강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폭력성이 개인에게 가해졌을 때 그 피해의 범위는 커지고 후속 현상은 예상보다 더 나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집단 편향에 민감해져야 하고 잘못된 집단 편향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과도한 비판의 따른 혐오이다. 혐오는 개인이 하지만 그 혐오가 가능한 것은 그 혐오를 공유하는 개인이 다수일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불평등이 심화되고 이로인한 사회적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로인해 적지 않은 개인은 피해를 겪고 있다. 그런데 이 피해를 개선해 주기 위한 정책이 부족하고 피해 구제책 또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때 개인은 자신의 피해를 집단 뒤에 숨어약자의 대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해소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행위를 우리가 심각하게 봐야 하는 것은 이로 인해 피해를 받은 개인은 회복 불가능한 심리적. 육체적. 사회적 피해와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모욕죄나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자살률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차별금지법이 논의되고 제정이 필요한 이유다.


이번 하나의 현상의 대한 다른 사회적  평가와 여론 변화를 보면서 우리 안의 우리와 우리 안의 나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 환경과집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번 사건에 대상이 된 개인 노선영과 개인 김보름 사이에 가해자와 피해자는 있을 수 있으나 대중 안의 노선영과 김보름 모두는 피해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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