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석완 Dec 06. 2022

우리가 봐야 하는 건 4가 아니라 1이다.

카타르 월드컵이 우리에게 남긴 것

우리가 봐야 하는  4 아니라 1이다.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의 여정이 마무리 되었다.  우리 국가대표 선수 모두 수고 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어느때보다 힘든 조별리그를 치렀고 그 과정에서 그 어느 국가, 그 어느 선수보다 열심히 땀흘리고 한발 더 뛰어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쌓인 피로가 16강전에서 브라질을 만나며 더 배가 되었고 이는 경기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주었다.


우리가 4보다 1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월드컵을 보며 든 생각 몇가지가 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 조별 추첨부터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대진표에서 힘든 경기가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보여졌다.


결국 대진운이 안좋았던 것이다. 이는 우리 삶 안에서도 작용된다. 우리는 모든 성취가 개인의 성과라고 생각하지만 다양한 주변 환경이 그 성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제도를 통해 이러한 주변환경의 영향을 줄이고 기회를 늘릴 수 있는 정책적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 이유다.


다음으로 안정환 mbc 해설위원의 말이다. “우리는 한팀이 아니라 두팀과 싸우고 있다.” 라는 말이다.


이 말은 결국 주전선수와 후보선수 간의 실력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대표팀은 이번에도 주전선수에게 많이 의존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이는 결국 주전선수에게 많은 부담을 주었고 주전 선수의 부상은 팀전력에 큰 타격이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사회 안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우리 사회는 1등 만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1등에게는 과도한 사회적 혜택이 주어진다. 이는 결국 2등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기회가 줄게 만들고 더불어 이렇게 키운 1등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대안 인력부족 문제를 만든다.


이러한 1등 위주 양성은 쳐내기식 문화와도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쳐내기식 문화가 적용되고 이는 과도한 경쟁과 패배의식과 승리 오만을 만든다.


이제는 이러한 1등주의와 쳐내기식 문화를 없애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1등뿐 아니라 2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간과 1등과 겨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음으로 경험할 기회이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대표팀 이외에 수많은 선수들보다 경험할 기회가 많았음에도 다른 상대국 팀 선수보다는 경험의 기회가 적었다고 본다.


실력은 경험 안에서 만들어 진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 안에는 경험할 기회가 적거나 그 적은 기회조차 편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기회부족과 편중은 실력을 쌓을 환경부족을 만든다. 우리는 입시부터 취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할 기회를 만들어 주지 않고 실력만을 요구한다. 이러한 실력요구는 결국 개인의 배경 즉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의 영향력을 강화시킨다.


결국 개인 배경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경험의 기회를 넓히고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왜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에서 졌을 때 ‘죄송하다.’라고 말할까 이다. 국가 대표 선수들은 정해진 경기 규칙에 따라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낀 후회나 아쉬움은 선수 개인만 느끼고 감수하면 된다.


그럼에도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은 소위 우리가 국가주의가 강한 것이 하나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국가대표는 국가를 대표하는 것과 동시에 한명의 선수이다. 그들에게 너무 많은 의미와 무게를 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물론 국가대표인만큼 대표인식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수에게는 딱 그 만큼만 요구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에 몰두되어서 선수 개인을 비난하거나 선수 스스로 고개 숙이게 해서는 안된다.  국가는 하나의 울타리이자 지지기반에 머물러야 한다.


죄송하다고 말해야 하는 것은 정치와 경제이고 이를 이끌어 가는 정치인과 경제 기득권층이다.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경기 관중의 입장으로 즐기면 된다. 그리고 우리 선수와 우리 사회는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잘한 부분은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사람을 발굴하고 키울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 때문에 지난 2주 정말 즐거웠고 힘이 되었다. 모두 다시한번 수고 많으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4년 뒤에도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응원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동요는 어떠해야 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