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2 월요일 한경, 매경 경제 신문 요약 정리
네이버, 글로벌매출 2배로 '껑충'
카카오는 해외비중 20% 첫 돌파
이해진, 현지 체류하며 사업 챙겨
김범수는 직원에 '글로벌화' 강조
양사가 택한 무기는 '콘텐츠'
해외 웹툰·웹소설 플랫폼 인수
◆라인 합치면 해외 매출 ‘30%’ 넘어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네이버의 해외 매출 비중(외부 고객으로부터의 수익 항목 중에서 해외에서 발생한 수익)은 7.57%, 금액은 2946억원이다. 매출 1415억원, 비중 3.89%였던 지난해 하반기의 두 배 수준이다. 이 수치엔 일본 Z홀딩스와의 통합으로 네이버에서 분리된 ‘라인’ 매출이 빠져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을 더하면 네이버의 해외 매출 비중은 30% 이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해외 매출도 증가세다. 카카오의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은 761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6%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비중은 10.3%로 집계됐다. 올 들어 매출 인식 기준을 ‘매출 발생 지역’으로 바꿨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반기 기준 20%의 벽을 넘어섰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네이버 웹툰의 2분기 해외 활성 사용자 수(MAU)는 6520만 명으로 급증했다. 해외 유료 사용자도 317만7000명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캐나다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일본 이북재팬을 인수하며 추가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카카오 역시 2분기 콘텐츠 거래액의 80%가 해외에서 나왔다. 일본 웹툰 앱 1위 카카오픽코마는 일본에서 월간 이용자 수 950만 명, 월간 거래액은 사상 최대인 80억엔(약 780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해외 사업에 대한 투자 영향으로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늘고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컨대 네이버 웹툰은 2분기 한국을 제외한 지역에선 ‘손실’을 기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단기 실적이 아니라 ‘MAU 수 증가’ 같은 성장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사업이 뿌리를 내리면 중장기적으론 수익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구원투수 남궁훈 각자대표가 9월부터 새로운 사업을 본격화한다. 카카오 플랫폼의 핵심인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진화시켜 글로벌 메신저로 키울 방침이다. 방점은 '오픈채팅'의 독립이다. 앞서 카카오톡이 '커뮤니케이션→커뮤니티→콘텐츠→커머스'로 이어지는 이른바 '4C' 비즈니스 모델의 중추가 됐듯이, 앞으로 해외 진출의 선봉장을 오픈채팅이 맡아 세계 시장에서도 4C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잠정적으로 4분기로 준비해온 오픈채팅 독립 애플리케이션(앱) 출시와 광고 및 커머스 연계 전략을 한층 앞당겨 이르면 다음달께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픈채팅의 가파른 성장세에 가속을 붙이겠다는 의미로, 남궁 대표 의지가 반영됐다. 또 경기 침체로 위축된 광고시장에 오픈채팅을 앞세워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남궁 대표를 만나 카카오 미래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 카카오 신성장동력 '오픈채팅'
오픈채팅은 카카오톡에서 관심사를 기준으로 모르는 사람과 익명으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를 말한다. 2015년 출시됐다. 1000명이 넘는 이용자가 같은 방에서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어 테니스, 축구, 골프 같은 취미운동방부터 연예인 팬덤방까지 모르는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카카오톡 사용자의 프로필은 향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처럼 변화한다. 남궁 대표는 "프로필 공간을 자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신규 콘텐츠 영역으로 만들고 원하는 친구그룹에게만 공유하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서비스 변화로 프로필 조회 수나 체류 시간이 많아지고 광고와 선물하기, 이모티콘 같은 톡비즈 모델과 결합해 수익화도 기대된다"고 했다.
3. 싱가포르에 커리어우먼 왜 많은가 봤더니…가사도우미 문호개방이 버팀목
외국인 가사도우미 30만명 싱가포르를 가다
집안일·육아 부담 덜자
女 경제참가율 10년새 7.2%P 올라
출산율 하락 막는 데도 기여
저출산 한국은 여전히 '뒷짐'
싱가포르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천국이라 할 만하다. 인구 570만여 명을 보유한 싱가포르에서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30만명이 활동하고 있다. 싱가포르 전체가 139만가구(2021년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5가구 중 1가구꼴로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쓰고 있는 셈이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워킹맘 A씨는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부부들은 기본적으로 육아 노동에서 해방돼 있다"며 "대개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이 개인 가정에 입주하면서 육아와 가사 노동을 전담해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1978년 '외국인 가사근로자 제도'를 도입했다. 제도 도입 당시 1.79명이었던 싱가포르의 합계출산율은 10년 후인 1988년 1.96명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여성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만큼 저출생 대응책으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활용 제도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30만명가량이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데, 2011년 20만명 수준에서 50%가량 불어났다.
이 제도를 운영 중인 싱가포르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최근 10년 새 7.2%포인트 증가했다. 싱가포르 인력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57%였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64.2%로 부쩍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3.5%포인트 늘어난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싱가포르가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를 적극 활용해 자국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싱가포르에서 발급하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관련 비자에는 인원을 제한하는 쿼터도 없다. 제임스 황씨는 "1가구 1도우미 고용 등 국가 차원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 고용을 권장하고 있고 경우에 따라 한 가구에 두 명의 도우미를 둘 수도 있어 사실상 인원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인력부(한국의 고용노동부 격)에 따르면 외국인 가사도우미에 대한 비자발급 요건은 △8년의 정규 교육과정 이수 △건강한 신체 등 두 가지뿐이다.
이렇다 보니 싱가포르 내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면 매달 싱가포르 정부에 고용세 300SGD(28만원)를 내야 하지만 가정에 16세 미만 청소년이 있거나 67세 이상 노인이 있을 경우 고용세가 60SGD(5만7000원)로 감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