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경험 설계
: 기존 앱을 신규 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눈물 나는 한 주를 무사히 보내고 쓰는 이번 주 회고. 친구들 안녕! 다들 안온한 한 주 보냈을까? 나는 인내심의 한계를 갱신하는 한 주를 보냈어. 기획서를 정리하면서 IA 차트를 그리고, 플로우 차트를 그리고, 노션에 기획을 정리하고, 피그마에 화면을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고.. 이러다가 그림쟁이가 되는 건 아닐지.. (응 사실 아니야.. 그림은 정말 못 그리거든)
정말 계속 정리를 하다 보니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완벽의 늪에 빠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야. 늘 완벽보다는 완성을 외치곤 하지만, 아주 쉽게 완벽의 늪으로 빠져버리곤 하지.. 후후..
초기 버전에서의 아쉬운 점을 개선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서 자꾸만 욕심이 나는 것 같아. 빠지는 화면은 없을지 체크하기 위해서 버전을 계속 최최최최최최종으로 업데이트하면서 말이야. 이번 주에는 그래도 진~~~~짜 최종 완료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놓친 부분이 있었어. 그건 바로
전환 경험 기획이야. 전환 경험이 무엇이냐면 1차 버전을 사용하던 사용자들이 2차 버전으로 넘어올 때 기존에 서비스와 달라진 부분을 매끄럽게 연결해 주는 기획들이야. 게다가 한 번에 최종 버전을 만들 생각이 아니라서 점진적으로 도입 시점에 맞는 기획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더라고.
사실 앱을 통으로 이사하는 게 처음이라서 이런 기획이 따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몰랐어. 그래서 기획 끝났다!!!!! 드디어.. 흐엉.. 하고 울고 있는데 옆에서 민호 친구가 어깨를 톡톡 치더라고. "수고했어~~ 우리 이제 브릿지를 만들어야 돼"
브릿지 기획을 위해서 우리는 이런 작업들을 하고 있어
1. 회원 가입부터 회원 탈퇴까지의 각 상황별 화면을 모두 정리
2. 기존의 사용자들이 달라지는 상황들을 재정의
예를 들어 이런 부분들이야. 기존엔 나만의 캐릭터 만들기가 있었는데, 버전 2에서는 캐릭터가 아닌 개인 프로필 사진을 넣을 수 있게 업데이트 중이거든. 그럼 1차 버전에서 캐릭터를 만들었던 친구들은 버전 2를 배포했을 때 이런 과정들이 필요해져.
1. 앱 업데이트 소식 팝업 알림
2. 업데이트 후 로그아웃
3. 로그아웃 후 프로필 이미지 설정 화면 온보딩
이 과정을 잘 설계해서 기존에 자습성가를 사용 중이던 친구들이 새로운 자습성가에 이질감 없이 잘 정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기획의 목표야. 사실 기획단에서 일정이 자꾸만 늦어지는 상황에 조금 기운이 빠지는 상황이었는데, 그런데 민호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해주더라.
"오히려 좋지 않아? 우리만의 톤앤매너를 유지하면서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앱을 이사하는 경험을 하면, 이게 다 우리의 노하우가 될 거잖아!"
가끔 보면 민호 친구는 정말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좌절이 없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 덕분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역시 둥지를 한번 틀고 나면 이것저것 고려해야 하는 상황들이 많아져서 힘들지만!! 그래도 이 경험까지 우리의 노하우가 될 거라는 민호 친구의 말을 듣고 힘이 났어. (고마워 민호 친구!)
다음 주에는 팀원들이 다 같이 모여서 기획 리뷰를 하고, 디자인 작업도 시작할 예정이야. 디자인 작업이 들어감과 동시에 앱 개발도 차근차근 시작할 계획이고!
노코드 툴에서 하드 코딩으로 앱을 이사시키면서 다양한 시행착오들이 다시 또 우릴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 과정 또한 즐겁게 공유해 볼게!! (기.. 기대돼..) 그럼 다음 주에는 더욱 힘찬 이야기로 만나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