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허달림(기다림 설레임)
하루 한 번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계룡산 갑사에 왔다.
딱 알맞은 열기를 품은 햇살은 풍성이 살 오른 나뭇잎에 풍요롭게 부서진다.
산길을 거닐고, 산사를 둘러보고, 둥구나무 아래 테이블에 앉아 파전에 막걸리를 마신다.
강허달림의 <기다림 설레임>을 듣는다.
https://youtu.be/bZAohJDiln4?si=w1Ht47KslwF5xLXo
후욱~
끈끈한 그녀의 목소리에 취기가 밀려든다.
(기다림이란 설레임이야~~ 바보 같으니~ 바보 같으니~~~)
목적도, 일행도, 누구의 간섭도, 부담스러운 조언도, 의무감도 있을 리 없는 여행길.
발길 닿은 그곳에 쉬어 하늘을 본다.
낮술에 혼술.
나쁘지 않다.
누군가한테 실수할 일도 없으니, 누군가의 시간에 맞춰 움직일 필요 없이 맘껏 길고양이가 된다.
반쯤 풀린 눈으로 카페 발코니에 앉아 달큰 쌉싸름한 쌍화차를 마신다.
느므 좋다~~~
돌아갈 버스 시간이 한 시간 반 남았다.
돌아갈 집이 있음이다.
부서지는 햇살에 눈이 부셔 잔뜩 일그러진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2025년 5월 25일
오늘을 온전히 만끽 중~
- 살짜쿵 취해서 주저리 주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