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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오시는데 근사하게 낙엽 지니... 이만하면 됐다.
by
최태경
Nov 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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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내내 비 소식이다.
가뜩이나 일도 안 풀려서 머릿속은 엉망진창이다.
비 온다는 소식을 일기예보로 접하기도 전에 몸이 예보를 한다.
‘날씨가 겁나 안 좋을 예상이오. 쥔장’
나이 먹음서 말라도 안 좋다 해서ㅎ 열심히 가꾸어 놓은 튼실한 몸(이리 우기고 싶다)도 소용이 없다.
힘이 라곤 있는지 없는지 600여 개의 근육들이 흐물텅 녹작지근하고, 겉보기엔 용가리 통뼈로 보이는 248개의 뼈마디가 뻑적지근하니 잘근잘근 쑤신다.
몸은 그리 싫다 반항을 해도
, 머리로 맘으로는 비가 이리 좋을 수가 없다.
몸이 근질거리니 나가는 게 상책이다.
아이패드도 챙기고, 작업물
(말일까지 끝내야 하는데 천하태평이다)
도 챙기고, 읽을거리도 챙겨 만반의 준비를 하고 아직은 시작되지 않은 비를 위해 우산과 장화까지 갖췄으니
오케이 바리 스타트~~~~
역시~
밥은 안 먹어도 서운치 않은데, 커피가
가없이 좋으니 딱 카페 체질이다.
병원에서 위를 위한답시고 커피 금기령이
내렸으니 다른 메뉴를 먹어보지만, 입맛도 개운치 않고 두부 없는 찌개(두부를 사랑하는 1인^^)를 먹고 난 것처럼 후 입맛이 껄쩍찌근하다.
ㅜㅜ싫지만 이게 중독 이리라.
카페인 특히나 커피 중독.
가끔 호사를 즐기고자 근사한 향과 맛으로 유혹하는 핸드드립을 찾아가지만, 요즘은 집 나가면 건물 건너마다 카페니, 천국이나 다름없다.
그리 많은 게 카페인데 삼합(커피, 분위기, 사람 그중에 제일은 사람인 것 같다.
사람이 좋아야 분위기도 살고, 커피 맛도 난다
가 내 지론이다.)이 맞아야 편안하다.
가을을 담은 너른 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고종께서 차와 음악을 즐기셨다는 정관헌을 이에 비길까.
내겐 이곳이 정관헌이고, 잠시나마 황제가 된다.
돈도 아쉽고, 일도 아쉽고, 사람도 아쉽다.
허나, 그림 같은 풍경에, 근사한 커피에, 음악이 흐른다.
그래... 세상 이만하면 되지 않겠는가.
라이브 음악이 그리운 날이다.
노라 존스의 공연실황으로 맘을 달래 본다.
https://youtu.be/GozYEBItOCg
그녀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내면에 가라앉아 있던 추억을 끄집어내어 잔잔한 감상에 젖게 한다.
목소리에서 비 뿌린 길가에 뒹구는 낙엽 냄새가 난다.
Norah Jones (don't know why)
......
l don’t know why l didn’t come
l feel as empty as a drum
l don’t know why l didn’t come
l don’t know why l didn’t come
.....
(드럼통처럼 빈 것 같아. 내가 왜 가지 않았는지 모르겠어....)
노라 그녀도 잘 모르겠단다.
사람의 감정이란 본시 그런 것이다.
나도 나 자신을 잘 모르겠는데
어찌, 남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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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낙엽
감성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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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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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타는 라이더. 그리고, 쓰고, 만든다. 음악과 영화가 좋다. 이제 막 베이스기타와 사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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