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케 영화가 좋은 거지^^

<본 투 비 블루> 영화음악을 들으며

by 최태경

눈뜨고 있을 기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영화를 보라 해도 좋아할 만큼 영화광이다.

개인적인 취향인지라, 언제 놀랄지 몰라 긴장하며 혈관을 쥐어짜 심장에 무리를 주는 공포영화는 기피하는 편이다. (억지 같은 소리지만 ㅜㅜ 심장이 약하다. 잠까지 설치기도 한다. 누워있으면 영화에 나왔던 녀석들이 내 방 천장에서 후속편을 찍느라 밤새 나를 재우지 않는다)


마음에 뭉게구름 피어오르게 만드는 애니메이션도 좋고, 달달 구리 로맨스도 좋고, 재조명되어 펼쳐내는 시대극들도 좋다.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면 장르를 불문하고 마냥 좋다. 특히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관련 영화는 어지간하면 다 본다.

비긴 어게인, 위플래쉬, 보헤미안 랩소디, 어거스트 러쉬, 본 투 비 블루, 러덜리스, 쎄시봉, 유열의 음악 앨범, 스타 이즈 본, 원스, 싱 스트리트.... 연대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한도 끝도 없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과 동화되어 벅차오르기도 하고 한없이 슬프기도 하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영상위로 흐르는 음악에 취해 쉽사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아주 오래전에 <디스 이즈 잇>을 심야 영화로 봤다.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리허설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111분이나 되는 영화가 끝나고 나니 야심한 시간이었다. 상영관을 나오면서도 가시지 않는 여운 때문에 친구랑 집까지 걸어오면서 그의 열정에 관해, 더는 그의 공연을 볼 수 없음을 수다로 풀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영화를 선택할 때는 몇 가지 잣대가 있다.

끌리는 단어로 된 제목, 영화 내용을 함축시킨 호기심을 유발하는 포스터, 유독 맘이 가던 배우. 이런 나만의 선택 눈금에 가 닿으면 메모를 해놓는다.

요즘이야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을 찾아가 보는 것이 어려워졌지만, 혼자 전세를 낸 것처럼 특별함을 주는 조조 영화는 완전 최고다.


영화관람료가 비싸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집에서 내려받아 보는 영화와 어찌 비교를 할 수 있겠는가. 요일이나 시간대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한다. 만원 안팎의 돈으로 간접 경험, 대리 만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멋진 음악 감상을 하며 울고 웃고 한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이런 걸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이다.




경주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들린 매장 안 CD 플레이에서 <쳇 베이커>의 There Will Never Be Another You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영화 장면들이 머릿속에 스치면서 피곤하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본 투 비 블루>는 재즈계의 제임스 딘이라 불린 쳇 베이커(배역에 에단 호크)의 일화를 다룬 영화다.

자주 찾아 듣는 곡 중에 하나가 그가 연주하고 노래한 <My funny valentine>

https://youtu.be/8SGAcP7Zh6U


모든 이의 삶은 응애~하고 엄마의 몸에서 탄생되는 순간부터 희비쌍곡선을 그리며 산다. 불분명한 시간 속에서 잠시 위로가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내겐 영화다. 그 속엔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영화가 내 삶 속에 들어온 것인지, 내가 영화 속에 스며든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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