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라븅~~~~

by 최태경

띵까띵까~ 신난다.

기타 초급반에 등록을 했다.

입금 처리하는 손이 이렇게 즐겁다니 첫술부터 배가 부르다.

수많은 노래들이 머릿속에서 기타를 친다.

어릴 적 로망스를 쳐주던 아는 오빠^^가 생각난다. ㅋ조금만 키가 컸더라면... 쬠만 더 잘생겼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인생은 아이러니하다.


몇 해 전 드럼을 두둥거리다 일이 바빠져 쉬는 게 내내 아쉬웠었다.

뭐든 잡히면 두드린다.

음악에 맞춰 허벅지라도 쿵쿵따아~ 쿵쿵따아~ 음악을 듣다 보면 유독 드럼이 잘 들린다.

심장을 두드리는 소리.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근사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는 사람도 몹시 부럽다.

드럼을 배울 때 밴드랑 연주를 하며 밤새 노래를 부르곤 했었다.

잘할 줄 아는 곡은 재미가 없다. 반주기에 있는 예전 노래들은 무조건 틀어 따라 한다. 드럼, 기타, 베이스, 건반, 웃기지도 않은 보컬이지만, 드럼 실력도 션찮으니 그나마 보컬로 때웠다. 전주가 흐르면 거즘 아는 노래이긴 했지만 첫 음을 못 잡아서 웃다, 부르다, 웃다 코미디가 따로 없다. 배꼽 빠지게 웃기기는 했지만, 넘치는 열정 때문에 목이 쉬도록 밤새 놀아도 재미있었다.

ㅋ공부를 그리했으면 서울대를 갔을 것인디.

느지막이 찾아온 방황과 시련의 열병에 시달리던 시기. 지하를 찾아든 짐승처럼 음악실에 처박혀 내 심장을 두드리던 때였다. 맘 맞는 이들끼리 급조된 이름도 없는 밴드. 덕분에 그 시기를 잘 넘기긴 했다.


그렇게 악기를 손 놓고 있었는데, 주문받았던 작업을 넘기고 오래간만에 읽을거리를 찾아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려 나오다 보게 된 수강생 모집공고.

8절 종이를 빼곡히 매운 수강들을 보니 심장부터 벌렁거린다. 욕심부터 앞선다.

집 창고 어딘가에 친구가 선물해준 해금이 있을 텐데... 해금도 배우고 싶고, 우쿨렐레도 있는데 그걸 배울까, 봉고도 당기고... 벽파입춤 가인여옥이라는 강좌도 있는데 한국무용도 하고 싶다. ㅋ살풀이는 자가 해석으로 추라면 잘 출 텐데...

배우고 싶은 욕심이 끝이 없다. 손이 근질근질해진다. 참자 참아야 하느니라. 과유불급이라 했다.

일단 기타를 시작하자.

그 옛날, 날 꼬시려고 무던히 애쓰던 오빠가 쳐주던 로망스 치는 걸 목표로 잡는 거다. 근사하게 치게 되면 누굴 꼬셔볼까나.

에이~ 진작에 배워 써먹어 볼걸.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ㅎ인생 꽃피는 시기는 제각기 다른 법이니까.

아싸라븅~~


https://youtu.be/YJEarbgTl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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