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선생께서 전화가 왔다.
“글씨 하나 써서 보내 봐”
“티셔츠에 새기게”
문구는 ‘獨島 그 이름만으로 우리는 가슴이 벅차오른다’였다. 아닌 게 아니라, 선생께서는 독도를 생각하면 늘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씀하셨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 티셔츠에 그려놓은 글씨의 콘셉트는 대한민국 태극기가 독도를 보호하는 느낌에 선생의 독도사수를 보여주는 파이팅 캐릭터를 넣었다.
선생께서는 석산체가 들어 간 티셔츠를 후배 개그맨들한테 입혀 인증샷까지 보내 주셨다. 얼마나 감동스러웠는지 모른다. 손수 후배들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내 글씨를 홍보해 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고마운 분이다.
지금껏 10여 년이 넘는 귀한 인연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늘 선생은 한결같은 초심의 정신을 내게 일깨워 주셨다.
2012년 8월, 춘천 MBC 버라이어티쇼 ‘신나군’ 독도 특집이 긴급 편성되었다.
방송이 끝나고 며칠 뒤에 VOD 다시 보기를 시청하는데 또 한 번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함께 출연한 개그맨 김대희 씨를 비롯해 출연진들에게 독도 티셔츠를 모두 입힌 것이다.
글씨의 가치를 높여 주려는 선생의 배려는 지금도 끝이 없다. 내가 지금껏 작가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오고 있는 과정에 선생이 함께 하셨다. 늘 버팀목이 되어 주셨고, 흔들릴 때면 넓은 마음으로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 주셨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 정을 쌓고 신뢰를 가지고 교류하기까지의 과정은 무엇을 의미할까?
사람들은 쉽게 자기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간 보려는 경향이 많다. 그만큼 자신도 자기를 못 믿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가운데 진정으로 내 맘 같은 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서로를 챙겨주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감사하고, 고마워해 줄 수 있는 분......,
여러분은 몇 명이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