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오래된 신인 이병헌, 그리고 할리우드

by 캘리그래피 석산

이성적 논리와 감성적 표현으로 다가서는 다큐멘터리 SBS 스페셜!

#6 오래된 신인 이병헌, 그리고 할리우드 이미지1.jpg 'SBS 스페셜' (이미지 출처: SBS)

2005년 7월, 그랜드 슬램 대탐험 “걸어서 지구 끝까지” 1회를 시작한 SBS 스페셜은 벌써 12년째 공감 다큐멘터리로 SBS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332회 SBS 스페셜 ‘오래된 신인 이병헌, 그리고 할리우드’..., 배우 이병헌 편의 타이틀 서체를 작업한 해가 2013년이니까... 벌써 5년이 지났다. 그 이후 SBS와의 인연은 요원하다.


2009년, 영화 G.I. Joe라는 의외의 선택으로 할리우드로 날아 간 이병헌. 그가 ‘스톰 섀도’에서 Red2의 ‘한’이 되는 동안 할리우드 거리엔 아시아 배우 최초로 그의 손도장이 새겨졌고,

지구촌 영화 팬들은 이병헌을 통해 한국영화를 다시 보게 됐다.


배우의 길 22년이 가져다준 안락함과 최정상의 인기를 내려놓고 그가 영화의 본토 할리우드로 날아가 초심으로 일군 성과들을 여과 없이 보여 준 50분 동안의 시간 속 여정...,

#6 오래된 신인 이병헌, 그리고 할리우드 이미지2.jpg SBS 스페셜 '오래된 신인 이병헌, 그리고 할리우드' 캘리그래피

서체 완성의 도구는 ‘나무젓가락’이었다.

잦은 작업으로 밤새는 경우가 있는지라, 제때 끼니를 챙겨 먹지 못하다 보니 자장면을 시켜먹는 경우가 많았고 나무젓가락은 계속 쌓였다. 나무젓가락은 일반 양털 붓과는 확연히 다르다.


먹물을 나무젓가락에 듬뿍 묻혀서 글씨를 써 내려간다 해도 흡인력이 전혀 없어서 먹물이 금방 말라 버린다. 그래서 여유를 부릴 시간을 주지 말고 한 번에 써야 하는데 글자가 많을수록 먹물을 묻히는 횟수도 잦아진다. 이때 나무젓가락에 먹물을 묻히는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노하우다.


먹물의 농도 조절이 잘 안되면 전체적인 글자의 굵기, 느낌들이 따로따로 놀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되는 부분이다. 또한, 종이의 선택도 중요하다. 일반 종이, 한지, 화선지에 써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번짐을 자제하려면 일반 종이가 낫다. 그러나,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습기에 물먹은 종이는 한지나 화선지처럼 번짐이 일어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나무젓가락과 문구점에서 구입한 A4용지에서 태어난 ‘오래된 신인 이병헌, 그리고 할리우드’

어느 누가 나무젓가락으로 서체를 완성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는가?

#6 오래된 신인 이병헌, 그리고 할리우드 이미지3.jpg SBS 스페셜 '오래된 신인 이병헌, 그리고 할리우드' 캘리그래피 하단 자막

그래서 캘리그래피는 웃기는 놈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5 독도! 그 이름만으로 우리는 가슴이 벅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