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를 형성하고 영위해 가는 과정에서 시대를 막론하고 경제적으로 풍족한 때는 거의 없었다.
어쩌면 인류가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고민하고 숙제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경제다. 그 나라의 부와 명예, 힘은 오직 경제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 70년, 그들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경제 70년 성장 주역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경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미래 30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다큐멘터리로 한국경제을 이끌어 온 기업과 기업인, 그리고 해외 파독 간호사에 이르기까지 부지런한 한국민의 저력을 7부작으로 그려 낸 대한민국 경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부. 자본주의, 싹을 틔우다, 2부. 수출, 세계에 한국을 세우다, 3부. 중화학공업, 산업혁명을 일으키다, 4부. 국가에서 시장으로, 한국경제의 패러다임, 5부. 세계화, 확장과 위험, 6부. IMF 외환위기, 시련에 맞서다, 7부. 새로운 도전.
2015년 4월, KBS 이인건 PD로부터 한번 뵙고 상의할 게 있다고 했다.
광복 70년을 맞이해 '한국경제 그들이 있었다' 다큐 제작의 막바지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의 타이틀 퍼포먼스 시연을 담고 싶다는 거였다.
미팅 후, KBS 오픈 스튜디오에서 퍼포먼스 시연을 위한 촬영에 돌입했다. 불과 방송 1주일을 남겨 놓은 상태였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하얀 고쟁이 차림으로 너비 3미터가량의 공간에서 시연을 시작했다. 바닥에 놓인 재료는 일반 천이 아니라, 강한 먹물에도 찢어지지 않는 두꺼운 특수 종이로 1미터 크기를 2장 이어 붙인 것이다.
종이든, 천이든 풀 먹인 재료는 먹물이 제대로 투과하지 못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퍼포먼스는 퍼포먼스로 끝내야 한다. 퍼포먼스는 열리는 행사의 극적 효과를 노리는 하나의 광고, 홍보효과로 이해하면 된다. 열 손가락으로 잡아 쓰는 퍼포먼스용 대형 붓과 두 손가락 내지 다섯 손가락으로 잡는 쌍 구법, 단구 법으로 쓰는 글씨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어 퍼포먼스 시연용 서체는 방송 타이틀로 쓰기에는 조금 물의가 있다.
-쌍 구법(雙鉤法): 둘째와 셋째 손가락을 둥글게 굽혀 마치 갈고리처럼 만들어서 첫째 손가락과 서로 힘을 균등하게 하고 손가락의 끝으로 붓대를 잡는 방법을 말한다.
-단구 법(單鉤法): 첫째와 둘째, 그리고 셋째 손가락으로 붓대를 잡는 방법으로, 주로 작은 글씨를 쓸 때 사용된다. 둘째 손가락은 붓대 밖에서 1개의 갈고리 모양을 하며 안쪽을 향하게 잡는다.
당일 퍼포먼스 시연은 7부작 마지막 한국경제 주역들의 숨은 이야기 인터뷰 중간중간에 삽입하는 것으로 하고, 타이틀은 별도의 일반 양모 붓을 이용해 타이틀 서체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