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바다의 제국

by 캘리그래피 석산

“바다를 제패한 민족이 세계를 제패했고, 시대적 사명은 오직 바다다.”

#15 바다의 제국 이미지1.jpg '바다의 제국' 캘리그래피(출처: KBS방송화면 캡쳐)

조국을 지키고 바다를 호령하여 바다를 제패한 조선의 영웅!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이 시대에서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바다의 대한 중요성을 재차(再次)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바다를 통한 통상교역은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서양은 어떻게 동양을 추월했는가? 를 여실히 보여 준 2015년 KBS 대기획 4부작 시리즈에 함께 참여했다.

1부 ‘욕망의 바다’에서는 바다를 이용 해 아시아가 주도했던 세계경제 네트워크에 참여한 유럽은 바다에 대한 동, 서양의 관점 차이가 역사를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2부 ‘부의 빅뱅’에서는 바다를 단순한 길이 아닌 네트워크로 보고 삼각무역을 통해 부를 얻은 영국의 설탕 플랜테이션은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생산양식의 신호탄이 되었다.


3부 ‘뒤바뀐 운명’ 편에서는 17세기 초, 네덜란드와의 ‘향신료’ 경쟁에서 밀린 영국 동인도회사가 수입한 상품은 바로 인도산 면직물 ’ 캘리코‘ 였는데 이 면직물은 화폐로 사용될 정도로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환영받았고, 오늘날 자동차와 아이폰 같은 세계 상품이 되었다.


마지막 4부 ‘거대한 역전’에서는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은’ 발견을 계기로 유럽과 중국의 교류가 본격화되면서 유럽에는 ‘쉬누아즈리’ 중국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18세기 초 유럽의 ‘차’ 소비가 급증하면서 유럽의 대 중국 무역역조현상은 심각한 수준에 직면하게 된다.


2015년 1월 중순 경 KBS의 모든 대하드라마 특수 영상 기획을 담당하는 특수 영상실 박준균 감독으로부터 연통이 왔다. 이번의 KBS 10대 기획시리즈 중 하나인 ‘바다의 제국’ 서체 작업을 정식으로 의뢰한다고 했다. 솔직히 KBS와의 인연은 2013년 최필곤 PD가 연출한 ‘의궤 8일간의 축제’ 타이틀 서체를 쓰면서부터 지금껏 계속되고 있다. 깐깐하기 그지없고 공영성을 주된 핵심으로 삼고 있는 KBS와의 작업은 그리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어찌 되었던 2015년 1월 중순이면 대하드라마 ‘징비록’ 방영 1주일 전의 일이었다.

박준균 감독께서 KBS기획실로 옮기면서 처음 맡은 것이 ‘바다의 제국’이라고 했다. 그만큼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면서 서체 작업에 신경을 써달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타 방송사에서도 ‘제국’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낯설지 않은 단어의 대한 서체다 보니 평이해 보이지 않을까?라는 염려 또한 감출 수가 없었다.


“바다” 다운 서체...,


세계열강들이 바다에서 세계시장을 호령하고 제패한 내용의 서체는 어떤 모습일까? 를 상상하며 서체 작업에 돌입했다. 평범하지 않으면서 바다와 잘 어울리는 서체의 틀을 잡아가며... 늘 어려운 숙제로 다가왔고 콘셉트에 대한 생각으로 이틀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 하고 나서야 탄생한 ‘바다의 제국’ 서체는 KBS 측으로부터 대만족의 화답을 내게 보내줬다.

#15 바다의 제국 이미지2.jpg '바다의 제국' 공식 포스터

그래서일까?

아직까지도 KBS와의 인연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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