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지금

by 캘리그래피 석산

'안녕이라 말하기', '잘 가라고 말하기'는 모든 헤어짐에서 매우 중요하다.

설령 갑작스러운 이별이나 상실로 작별 인사를 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할지라도,

혹은 일방적인 이별을 겪는 경우라 해도, 나중에라도 내 마음속에서 그를 떠나보내며

그를 향해 이제는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상대에게 안녕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떠난 사람과 나를 묶어 놓았던 끈을 푸는

마지막 작업이다. 서로가 서로에게서 자유로워지는 작업인 것이다.


안녕이라고 말하는 작별 인사는 떠나가는 사람과 남아 있는 사람 사이에만 필요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어제의 나에게도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과거를 소중히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내일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한때는 내 소유였지만 지금은 내 곁에 없는 사라져 버린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안녕' 하며 손을 흔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날에는 이 세상을 살아왔던 나 자신에게도 작별을 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어쩌면 안녕이라고 말하는 건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누구나 매일처럼 해야 하는 숙명의 과제인지도 모른다. [출처: ‘어른으로 산다는 것‘ 중에서]

#16 지금 이미지.jpg '지금' 캘리사진작품

나에게 가장 젊은 날... ‘지금’

다시 말해 ‘오늘’이라는 시간이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청춘의 날이다.


소중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내일의 이 시간이 나에게 또 가장 아름다운 젊은 날이 된다.


지금을 행복하게 살자.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지금’이라는 오늘을 기억하고 살아가야 한다.


생명이 다하는 날!

후회 없이 살았노라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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