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자. 가. 담

by 캘리그래피 석산

2013년 6월,

동양 F&C 최학선 대표로부터 신선한 가공 농산물 브랜드를 캘리그래피로 만들어 달라고 연락이 왔다.

브랜드 명은 자연을 가득 담은 ‘자가담’이었다. ‘자가담’은 자연을 가득 담은 신선한 농산물을 엄선하여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맛과 영양을 가득 담은 제품들로 구성한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자가담 캘리디자인.jpg '자연을 가득 담은...자가담' 브랜드 명 캘리그래피

동양 F&C는 대한민국 대표 선호 과일인 사과, 참외, 복숭아를 주력으로 국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을 내게 강조했다.


서체 방향은 ‘신선함’과 ‘풍요로움’에 방점을 찍어 달라고 했다.

말처럼 서체로 표현하는 작업이 그렇게 쉽지마는 않다. 그래도 의뢰인이 원하는 사항이 뚜렷해서 최대한 콘셉트에 맞추려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 가장 난감한 의뢰는 ‘작가님이 알아서 해 주세요 ‘ 다. 이 부분은 의뢰자의 자기중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를 믿고 알아서 써달라는 의중도 함께 실려 있지만 어찌 되었던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자연을 가득 담은... 자가담’을 써서 보낸 후, 1주일이 지나서 최대표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다.

나의 의중을 듣고 싶다는 것이다. 2개의 시안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내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 나는 바로 1안을 선택하시라고 했다.


보통 서체 의뢰가 들어오면 본인은 2개 시안 중 대체적으로 90~98%는 1안에 추천을 한다.

첫 번째의 대한 프리미엄이라고 해두자. 그렇다고 모두가 1안을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의 차이는 존중을 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지, 시안을 정하고 추천을 해 주는 이유는 의뢰자가 스스로 결정을 못 내릴 경우 도움을 드리기 위한 나만의 순번 안이다. 작가의 입장, 글씨를 썼던 사람의 느낌들을 ‘확정’이 아니라, 참고할 수 있도록 ‘추천’을 해 주는 것뿐이다.


그렇게 해서 ‘자가담’은 1안으로 브랜드 등록을 했고, 2013년부터 지금까지 TV홈쇼핑을 비롯해 자체 쇼핑몰에서 당당하게 석산체를 사용하고 있다.

자감담 편집용.jpg '자연을 가득 담은...자가담' 주요 채널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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