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억장이 무너지네

by 캘리그래피 석산

국정농단으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최 정점에 치닫고 있었던 지난 2016년 11월은 대한민국 암울한 시기였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주말마다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20차례 넘게 열렸고, 대중문화를 이끄는 가수들도 세태 풍자를 반영하는 노래들을 속속 내놓기에 이른다.


그중에 국악가요 김영임의 ‘억장이 무너지네’ 뮤직비디오가 등장하면서 사회의 큰 반향을 일으킨다.

'억장이 무너지네' 뮤직비디오 중에서 (출처: 시노뮤직)

대한민국 경기민요의 대표 명창! 김영임은 1974년 '회심곡'을 시작으로 무려 40년 동안 대한민국 대표 소리꾼으로 살아왔다. '억장이 무너지네'는 그녀를 아는 모든 대중과 팬들에게 처음으로 시도하는 '국악가요로의 선회'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음악 장르의 변신을 넘어서 상당히 충격을 안겨준다.

이 곡을 만든 작곡가가 조용필의 '기다리는 아픔', 최진희의 '천상 재회', 김종찬의 '사랑이 저만치 가네'등 대중가요 역사에 길이 남을 히트 곡을 써낸 '김정욱'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팬이라면 더욱더 놀라게 될 것이다.


또한, 본인의 붓끝에서 타이틀 서체가 태어났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촛불집회 정신에 조금은 기여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는다.

김영임 '억장이 무너지네' 캘리그래피

'억장이 무너지네' 노랫말을 살피는 과정에서 유신정권 박 대통령이 지금의 전 박 대통령인 딸에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https://youtu.be/Kp3vKQl-Vbs

(‘억장이 무너지네’ 뮤직비디오)


억장이 무너지네_ 김영임

억장이 무너지네 눈물이 쏟아지네

살다 보면 수많은 시련 겪는다 말하지만

여자의 팔자라는 게 다 그런 것이라고

아무리 되뇌어 봐도 억장이 무너지네

넌 그리 살지 마라

나처럼 살지 마라

너는 무조건 행복해야 해

사랑하는 내 딸아


여자의 팔자라는 게 다 그런 것이라고

아무리 되뇌어 봐도 억장이 무너지네

넌 그리 살지 마라

나처럼 살지 마라

너는 무조건 행복해야 해

사랑하는 내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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