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캘리그래피 세계를 구축하고 창작의 차별성을 두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캘리그래피의 5대 기본 요소 가독성, 주목성, 율동성, 조형성, 독창성 중에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이 중에서 ‘독창성’은 작가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독창성에 대해 “모든 사람의 눈앞에서 어른거리면서도 아직 이름을 갖지 않은 것, 아직 명명될 수 없었던 그 무엇인가를 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독창성은 작가의 감각을 통해 동일한 창작물과의 차별성, 차별화를 말한다. 자기만의 작품 색깔을 뚜렷하게 칠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본인 역시 석산체(石山體; 캘리그래피 석산 진성영 작가의 아호로. 뜻은 ‘변하지 않는 돌처럼, 깊고 넓은 산처럼 세상을 품어라’이다. 석산 작가가 쓰는 모든 서체를 일명 ‘석산체’로 불리어지고 있다.)를 가지고 다양한 독창성을 가진 서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예로 ‘석산 캘리 사진’(본인의 아호를 사용해 캘리그래피가 들어 있는 사진을 말한다.)을 나만의 독창적인 창작물로 간주하고 있다. 사진예술에 맞게 아름다운 서체가 만나 새로운 창작예술의 묘미는 글씨만 들어가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난다. 묻 사람들은 사진에 글씨를 넣는 것.. 누구나 다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굳이 그 질문에 답하고 싶지는 않다. 꼭! 내가 하는 캘리 사진이 모두를 충족시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위 캘리 사진을 잠시 보면 원본사진과 캘리 사진의 현격한 차이를 볼 수 있다.
새섬(하늘에서 내려다본 형국이 새떼같이 보여 명명한 진도 조도면에 위치한 섬 중의 하나이다.)의 이야기를 지나가는 배 한 척, 새떼를 상징하는 새무리를 심어주었고, 캘리그래피가 들어가는 하늘에 흰 백으로 키를 따서 글씨를 살렸다. 여기서 하늘이 구름과 더불어 미적 형태를 뗬다면 다시 생각해 볼 문제였지만, 평범한 하늘 느낌이라 과감히 손을 댔다는 점이다.
위 캘리 사진작품은 ‘독도는 살아 있다’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이해 내놓은 작품으로 위에 있는 사진 이미지와 밑에 있는 캘리그래피 이미지에서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라는 국민들의 의지 표명에 무게를 싣는데 보다 효과적인 이미지 형태가 아닐까 싶어 제작한 것이다.
이렇듯 캘리 사진은 작가가 지향하는 색깔과 사진에 녹아내는 글씨의 크기, 전체적인 사진 이미지와 글씨와의 비율 조절, 글씨와 사진 모두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