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에서 석산캘리사진에 대해서 잠시 언급을 했다. 본인 또한 방송 카메라, 사진 촬영에 대해서는 다년간 현장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사진기술에 대해 숙지를 하고 있던 터라~ 나만의 스토리, 나만의 개성 있는 독창성을 지닌 뭔가가 필요했었다. 캘리그래피 작가로 입문하면서부터 제일 먼저 손이 갔던 분야가 캘리사진(캘리그래피와 사진의 합성어)이다.
사진은 정적인 기술인 반면, 방송 카메라는 동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고 나머지 구도, 구사는 똑같이 보면 된다. 나만의 독창성을 키우기 위해서 평범한 사진에 글씨를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을 뿐이다. 석산캘리사진은 하나의 주제가 정해지면 사진의 내용과 캘리그래피의 내용이 비슷하거나 동질감을 유지하는 게 가장 큰 핵심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진공간에 글씨를 마구잡이로 채워 넣지는 않는다. 잘못하면 사진이나 캘리그래피 모두를 다 망치게 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사진을 촬영하면서부터 캘리그래피를 넣어야 할 공간 안배에 계산을 하면서 촬영을 한다. 그래야 최종 작업을 할 때 어긋나지 않는다.
먼저 주제의 맞는 사진 이미지를 컨택을 한다. 여의치가 않을 때는 다른 사진작가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고, 무료 사진 이미지를 받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직접 촬영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위 ‘가을 안부’는 무료 사진 이미지에서 공급을 받았다. 글씨를 썼던 재료는 나뭇가지, 종이는 A4를 사용했다. 포토샵으로 옮겨 먼저 글씨의 키(key)를 따서 PSD, PNG 파일로 저장을 해놓고 언제든지 필요하면 불러와 사진 이미지에 얹히는 작업을 하면 된다. 더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다면 본인의 저서 ‘ 캘리그래피를 말하다’ 실전서를 참고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가을 안부’의 캘리그래피 내용에는 가을, 안부, 바람, 보고픔.. 의 단어들이 들어있다. 이러한 내용을 충족시키는 한 컷의 사진 이미지로 민들레가 바람에 날리는 이미지를 선택했다. 이미지에 얹히는 작업은 사진 사이즈에 맞게 글씨 사이즈를 줄이거나 키우거나 하면 된다. 분명한 것은 사진 사이즈보다 글씨 사이즈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사진 이미지에서 어느 쪽에 글씨를 어느 정도의 사이즈로 삽입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사진 이미지의 전체적인 느낌을 파악한 후 얹히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이 사진도 살고, 글씨도 살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