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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사모곡

by 캘리그래피 석산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일해도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끼닐 때워도

엄마는 항상 나만 아껴주었고 괜찮다며 모든 것 내게 주었고

시간 지나고서 난 알게 되었고 이제 와서 후회하니 늦어버렸고

미안해요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 어머니 내 어머니

한 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 방망이질해도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랬습니다 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과 발이 헤져도 엄마는 그랬습니다

이제 와서 후회하니 가슴만 아파 이제 와서 돌아보니 눈물만 나와

자식 걱정에 매일이 고생에 살아 못난 부모 자식 걱정에 또 살아가

입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그 어떤 것도 전부 포기하고

이 세상 전부를 내게 주시던 그랬던 그랬던 내 어머니

한 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 방망이질해도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랬습니다

어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과 발이 헤져도 엄마는 그랬습니다

미안해요 내 어머니 사랑해요 내 어머니 보고 싶어요 내 어머니

수백 번을 불러 봐도 내 어머니 손과 발이 헤져도 엄마는 그랬습니다

어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과 발이 헤져도 엄마는 그랬습니다

손과 발이 헤져도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그랬습니다

[출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Feat. 심순덕, 슈퍼창따이) ‘이한’ 가사 중에서]

사모곡 2011경인년.jpg 어머니를 그리워 하면서 썼던 '사모곡'(2011년 경인년 새해)

나의 글씨에는 유별나게 어머니의 대한 향수가 많이 묻어 나온다.

2011년 경인년에 써 내려간 ‘사모곡’은 그래서 더욱더 어머니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굳이 내 부모가 아니더라도 세상 부모들은 똑같다. 자식 위해 헌신하다 골병들어 산산이 흩어져가는 흙바람 속에 자연으로 돌아가는 희생의 아이콘! 어머니.


정령! 함께 있을 때는 어머니의 지극 사랑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착각 속에 자식들은 먹기 살기 힘들고 바쁘다는 핑계로 늙으신 부모님들을 소홀이 대하다가 정작 부모가 돌아가시면 통곡의 한(恨)을 눈물로 쏟아낸다.


어머니, 당신은 지금 병상생활이 지겹지도 않으십니까?


네 몸이 부서지고 뼈가 신경을 누르는 고통을 참아내며 쓰러지는 그날까지 호미를 쥐었던 당신의 밭은 지금 잡초 하나 번잡할 수 없는 푸른 초목의 달래가 풍성히 자라고 있는데... 병상에서 그렇게 누워만 계실 건가요?


어머니...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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