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고재영빵집을 운영하는 고재영 대표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왔다.
경기도 여주의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친환경으로 연꽃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는 손동인 대표가 가꾸는 ‘백화원 연꽃 농원’의 간판을 써 달라는 부탁이었다.
무농약으로 재배한 연(蓮)을 생산하는 마을기업 여주 백화원 연꽃 영농조합법인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수익사업과 일자리를 나누고 개발하는 마을단위 기업을 말한다.
백화원 연꽃 농원은 1만 평이 넘는 규모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봄과 여름에는 연꽃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매년 7월에는 한 여름밤의 작은 음악회를 개최해 경기도 마을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연잎차, 연근 가루, 연잎 가루, 연잎, 우리 콩 두부, 로컬푸드 농산물, 돼지감자, 천연염색제품, 각종 효소 및 장제품, 침구류)들을 홍보, 판매하기도 한다. 가을과 겨울에는 수확한 연꽃과 연잎, 씨앗을 온, 오프라인에 판매해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연꽃 농원이다.
먼저 서체를 쓰기 전 ‘연꽃’이라는 키워드를 먼저 생각해 봤다.
연꽃은 더러운 흙탕 물속에서 곱게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고 해서 옛 선비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꽃이다. 가난하거나 병들고 천하여 버림받은 사람들의 존재 이유에 대한 불심(佛心)의 상징이기도 하다. 또한 연꽃을 만다라화(曼陀羅華: 인드라의 천계에 있는 네 가지 꽃 가운데 하나) [출처: 다음 백과]라고 부르는데 ‘깨달음과 인내’를 부여함으로써 삼라만상의 오묘한 법칙이 연꽃에 담겨있다는 뜻에서 연꽃을 바라보는 시선이 일반적인 꽃과는 사뭇 다른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생동감을 불어넣어 고결함으로 피어나는 느낌’을 부여하자는 생각으로 서체 구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청정과 초탈의 상징성을 부여하는데 붓끝 정도의 깊이를 아로새기기를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