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 듯 스쳐 오는
잿빛 하늘에
에이며 찾아드는
그리움 하나
불씨 잉태한 구름 속에서
쓰라린 맘 외로움에
잠이 들었다
기억 저편 그리움
눈시울 적시고
다시금 떠오르는
그대 생각이
흩어진 재가 되어
영혼 깊이깊이
심연을 울리고
다시 못 올 머나먼
길 떠난 그리움이
찬서리 매선 바람
이기지 못하고
흙먼지 일으키며
돌아올까 봐
내 영혼 버선발로
서성입니다.
[출처: 잿빛 그리움_ 손옥희]
수 십 년 전만에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하늘은 가끔 잿빛으로 심술을 부리다가 비라도 시원하게 내리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파란 하늘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즈음은 때 아닌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를 동반한 잿빛 하늘이 지속된다.
잿빛 하늘은 전쟁영화에서 군인이 꺼내 든 가족 흑백사진을 보며 눈시울을 자극하는 장면이다.
잿빛 하늘은 죽도록 사랑하는 연인들이 헤어질 때 뿌려놓은 이기적인 색깔이다.
잿빛 하늘은 타다만 회색 재를 한 줌 흩뿌린 듯 숨 막히는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