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잿빛 하늘에 그리움 하나

by 캘리그래피 석산

비올 듯 스쳐 오는

잿빛 하늘에

에이며 찾아드는

그리움 하나

불씨 잉태한 구름 속에서

쓰라린 맘 외로움에

잠이 들었다

기억 저편 그리움

눈시울 적시고

다시금 떠오르는

그대 생각이

흩어진 재가 되어

영혼 깊이깊이

심연을 울리고

다시 못 올 머나먼

길 떠난 그리움이

찬서리 매선 바람

이기지 못하고

흙먼지 일으키며

돌아올까 봐

내 영혼 버선발로

서성입니다.

[출처: 잿빛 그리움_ 손옥희]


수 십 년 전만에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하늘은 가끔 잿빛으로 심술을 부리다가 비라도 시원하게 내리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파란 하늘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즈음은 때 아닌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를 동반한 잿빛 하늘이 지속된다.


잿빛 하늘은 전쟁영화에서 군인이 꺼내 든 가족 흑백사진을 보며 눈시울을 자극하는 장면이다.

잿빛 하늘은 죽도록 사랑하는 연인들이 헤어질 때 뿌려놓은 이기적인 색깔이다.

잿빛 하늘은 타다만 회색 재를 한 줌 흩뿌린 듯 숨 막히는 그리움이다.

잿빛하늘에 물들어 가는 그리움 하나.jpg 잿빛 하늘에 그리움 하나 (115*86)


keyword
작가의 이전글#11 촌부(村婦)처럼